광주 ‘시내버스 개편’ 첫날 승객 표정
21일 준공영제 도입에 따라 전면적으로 개편한 광주지역 시내버스 노선체계를 정착시키려면 △노선홍보 강화 △환승장소 숙지 △배차간격 준수 등이 필요하다.
최완석 광주대 교수는 “도시의 규모나 면적이 갈아타지 않으면 목적지에 가기 어려울 정도로 커졌다”며 “초기에는 인력과 시설을 배치해 사전 준비 없이 승강장에 나온 시민들한테 정보를 충분하게 주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광주시 교통전문가인 이수범씨는 “책자·지도를 보거나 인터넷과 전화를 이용해 정보를 구한다면 불편이 줄어들 것”이라며 “5개 급행간선과 주요 환승장소를 반드시 숙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5개 급행간선은 첫자리가 0인 01(순환), 02(상무), 06(풍암), 07(진월), 09(첨단) 등이다. 노선번호 가운데 10~49번은 간선, 50~296번은 지선을 나타낸다. 또 버스의 뒷번호로 쓰인 5는 동구, 6은 서구, 7은 남구, 8은 북구, 9는 광산을 표시한다.
주요 환승지는 광천터미널 광주시청 운천저수지 서구문화센터 백운광장 남광주역 서방네거리 경신여고 등으로 지하철 2호선 계획노선과 비슷하다.
광주시는 지난 10일부터 안내책자 55만부를 나눠주고 안내사이트(bus.gjcity.net)를 운영해왔다.
그러나 안내책자가 전달되지 않은 가구가 적지 않고, 승장장 1270곳의 표지판 교체 작업도 늦어져 홍보에 차질이 빚어졌다.
이렇게 노선 개편 첫날까지 버스노선의 개편내용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탓에 승객들의 불만과 혼란이 커졌다. 또 승강장마다 승객들이 버스를 붙잡고 경유지와 환승지를 물어보는 바람에 정시운행도 이뤄지지 않아 짜증을 부채질했다.
회사원 박진철(34)씨는 “광산구 신가네거리에서 남구 광주대까지 가는데 버스를 네차례 갈아타야 했다”며 “불편하고 번거로웠다”고 말했다. 시민 남상철(55)씨는 “급행간선 버스를 6~8분 간격으로 운행한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20분 가까이 기다려도 오지 않아서 택시를 타야했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따라 10회선이 깔린 광주시 종합상황실의 전화(062-613-5700)는 노선 개편과 이용 방법을 묻는 전화 수백통이 쉴 새 없이 걸려들어 정상적인 연결이 어려울 정도였다. 광주시 홈페이지의 시민의 소리 ‘자유게시판’에도 기존 노선보다 불편하다는 100여건의 불만스런 의견이 올랐다. 심지어 노선 개편을 반대하는 서명운동을 제안하는 네티즌도 눈에 띄었다. 광주시는 두세달 이용승객과 운수업체의 반응을 들어 구조적인 문제점이 드러나는 노선은 조정할 예정이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회사원 박진철(34)씨는 “광산구 신가네거리에서 남구 광주대까지 가는데 버스를 네차례 갈아타야 했다”며 “불편하고 번거로웠다”고 말했다. 시민 남상철(55)씨는 “급행간선 버스를 6~8분 간격으로 운행한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20분 가까이 기다려도 오지 않아서 택시를 타야했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따라 10회선이 깔린 광주시 종합상황실의 전화(062-613-5700)는 노선 개편과 이용 방법을 묻는 전화 수백통이 쉴 새 없이 걸려들어 정상적인 연결이 어려울 정도였다. 광주시 홈페이지의 시민의 소리 ‘자유게시판’에도 기존 노선보다 불편하다는 100여건의 불만스런 의견이 올랐다. 심지어 노선 개편을 반대하는 서명운동을 제안하는 네티즌도 눈에 띄었다. 광주시는 두세달 이용승객과 운수업체의 반응을 들어 구조적인 문제점이 드러나는 노선은 조정할 예정이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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