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선개편 일주일째…노선 감소지역 불편 해소 과제
준공영제 도입을 계기로 단행한 광주지역 시내버스의 전면적인 노선개편으로 버스 환승율이 높아지고 지하철 승객이 늘어나는 등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다만 운암·하남·봉선지구 등지 일부 지역에서 버스타기가 어렵다는 불만이 높고 배차간격 미준수, 승강장 무단 통과, 교통카드 환승 오류 등을 두고 민원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아 보완이 필요하다.
버스 환승율 애초 17%에서 30%까지 늘어=광주시는 21일 준공영제를 도입하면서 노선 개편을 단행했다. 일주일 동안 상황을 점검한 결과, 초기 혼란을 겪었지만 예상보다 일찍 안정화 단계에 들어섰다고 분석했다. 시내버스 승객은 애초 하루 평균 41만~42만명에서 38만여명으로 10% 정도 줄었지만 지하철 승객은 3만1천명에서 5만2천명으로 70% 안팎이 늘었다. 더불어 마을버스 승객도 6700명에서 8300~9800명으로 늘어났다.
또 버스 환승률은 시행 이전 17%에서 시행 이후 22~30%를 기록했다. 이는 시민들이 점차 개편 노선에 익숙해지고 대중교통의 무료 환승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며 통합체계에 적응하고 있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운암·봉선·하남·송정지구는 불편 심해져=노선 개편 이전에 여러 노선이 지나던 지역의 주민은 불만이 여전히 높다. 버스 노선이 8개에서 4개로 줄어든 운암·동림·신창 등지 주민들은 환원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펼치고 있다. 또 송정·월곡·운남·신안·봉선·각화·염주 등지 주민들도 노선이 줄어들고 이동이 불편하다는 볼멘소리를 한다.
광주시청에는 하루 평균 1천여명이 전화로 시내버스와 관련한 불편을 호소했다. 전화 민원은 21일 1657건에서 26일 919건으로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26일 제기된 민원의 57.1%는 ‘노선·환승 문의’, 34.3%%는 ‘항의와 개선 요구’, 3.1%는 ‘노선 환원 촉구’, 3.0%는 ‘카드오류와 요금불만’, 2.2%는 ‘승강장 정비’ 순이었다.
홈페이지의 시민광장에도 네티즌들이 날마다 ‘노선이 너무 복잡하다’ ‘배차시간이 들쭉날쭉 하다’ ‘막차가 일찍 끝난다’ ‘환승 때 요금이 나간다’ 등 100여건의 불만글을 올렸다. 일부는 인터넷으로 개편을 반대하는 서명운동을 벌이는 실정이다.
내년 3월 민원 분석과 현장 조사 뒤 보완=광주시는 26일 이런 민원의 일부를 받아들여 9개 노선에 24대를 늘리고 2개 노선에 8대를 줄였다. 늘어난 버스는 봉선·첨단·풍암에 집중됐고 줄어든 버스는 평동역~상무역 노선이다.
김준영 시 버스제도개선 담당은 “두세달 시행한 뒤 승객 증감, 민원 내용, 현장 상황 등을 고려해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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