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유석춘씨 등 50명
광주 껴안기 행보 한발더
광주 껴안기 행보 한발더
새해 아침 무등산 해맞이에 ‘진객들’이 동참한다. 애초 1970년대 독재에 맞선 재야인사들이 모여 저항을 다짐하던 무등산 해맞이에 한나라당 인사들이 동행을 자청한 것은 눈에 띄는 변화가 아닐 수 없다.
한나라당의 참정치운동본부는 내년 1월1일 무등산 중머리재에 오른 뒤 영호남 대학생들의 희망을 듣고 5·18민주묘지를 참배할 예정이다. 권영세·유석춘 공동본부장을 비롯해 50여명이 ‘광주에 가서 함께 호흡하고 싶다’며 동참한다. 박근혜·이명박·손학규·원희룡 등 대선주자들한테도 초청장을 보냈지만 참석할지는 미지수다.
앞서 한나라당의 광주 껴안기 행보는 한햇동안 대권주자 3명의 홍남순 변호사의 장례식 참석, 광주문화중심도시조성 특별법 제정 협조, 자동차산업 육성 예산 200억원 증액 등으로 이어져왔다.
이 과정에서 김용갑 의원의 광주 해방구 발언 등 악재가 있었지만 분위기가 달라질 가능성도 비쳐진다.
우선 광주·전남에서 1987년 대선 뒤 19년 동안 한자릿수를 맴돌던 한나라당 지지도가 최근 ‘마의 10%벽’을 넘어섰다.
지난 22일 광주일보-한국갤럽이 주민 600명에게 물은 한나라당 지지도는 13.3%였다. 민주당(31.4%)에는 뒤졌으나 열린우리당(16.9%)과 민주노동당(7.9%)의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3위를 했다.
2004년 9월엔 1.9%, 2005년 11월 4.8%, 2006년 1월 3.3%에 불과한 만년 꼴찌였다.
광주/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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