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환 지사, 반대쪽 의견 수용 12·13일서 이달말로…해군 반발
제주도가 해군기지 건설문제와 관련해 토론회를 계획했다가 갑자기 연기해 혼선을 빚고 있다.
제주도는 10일 해군기지 건설관련 도민 대토론회를 애초 12, 13일에 갖기로 했다가 갑작스럽게 이달과 다음달 말로 연기했다. 김태환 제주지사는 지난 8일 기자들과 만나 “12일과 13일 서귀포시와 제주시에서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라며 “장소는 도청이나 행정기관이 아닌 중소기업센터 등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도는 9일 해군기지 토론회를 연기하는 쪽으로 태도를 바꿨다. 도는 군사기지 반대도민대책위와 간담회 자리에서 대책위쪽이 “충분한 시간을 두고 검토하면서 절차와 합의과정을 거쳐야 한다”며 “12, 13일 토론회를 연다면 요식행위에 불과할 것”이라고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하자 토론회 연기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이처럼 도가 추진하는 토론회가 연기되자 이번에는 해군이 이의를 제기하고 나서, 해군과 제주도 사이에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제주해군기지 사업추진단 강승식 단장은 10일 제주도청을 방문해 “사전에 충분한 준비기간이 있었는데도 반대단체의 일방적이고 모호한 사유로 인해 토론회가 연기돼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강 단장은 기자들을 만나 “도가 지난해 9월12일부터 지금까지 3차례 이상 해군기지 건설여부에 대한 결정을 미루고 있다”며 “토론회와 관련해 지난달 29일까지 명단통보를 요청했으나, 정작 토론회가 연기되는 것은 언론보도를 통해 알았다”고 비판했다. 강 단장은 “참가자들도 다 개인일정이 있는데 일방적으로 연기해 버리면 다시 토론자를 섭외해야 한다”면서 “도의 정책결정이 계속 연기되고, 불필요한 논란만 장기화하는 것은 제주도는 물론 국가안보 차원에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반대대책위가 토론회에 참석하지 않으면 토론회 의미가 줄어들 수밖에 없어 일정을 늦추게 됐다”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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