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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우린 외국인노동자 건강 지킴이

등록 2007-01-16 21:27

대전 무료진료소 개소 2돌…“의약품비 부족” 호소
외국인노동자들의 건강 지킴터이자 인권의 보루인 대전외국인노동자 무료진료소(소장 신현정)가 17일로 개소 2년을 맞았다.

대전외국인노동자 종합지원센터가 의료혜택을 받지 못하는 외국인노동자들을 위해 2005년 1월17일 문 연 무료진료소는 그동안 인도네시아, 스리랑카 등 19개 나라 외국인노동자 1641명을 진료했다.

무료진료소는 30여명의 의료진이 개소했으나 현재는 한의사와 양방 의사, 치과의사, 약사, 간호사 등 전문 의료진만 160여명에 이르고 100여명의 자원봉사자와 300여명의 시민 후원자들이 운영을 돕고 있다.

진료소는 일요일마다 60여명의 외국인노동자들이 찾는데다 의료진과 자원봉사자 규모가 늘자 지난해 대흥동 대우당약국 2층에서 인근 태평양약국 3층으로 이사했다.

또 이동이 어려움 이들을 위해 분기에 1번씩 연기, 금산 등 대전 인근 지역에서 이동 진료도 실시하고 있다.

규모가 커진 만큼 무료진료소의 고민도 커지고 있단다.

시급한 걱정거리는 재정난이다. 후원금으로 의약품을 구입하지만 늘 부족하다.

대전외국인노동자 종합지원센터 김봉구 소장은 “겨울을 처음 겪는 동남아 노동자들은 늘 감기에 시달리는데 독감 예방주사를 놔주고 싶어도 1인당 2만~3만원이 들어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중고 의료장비를 사용하다 보니 1차 진료에 그쳐 정교한 진단을 내리지 못할 때도 있다”며 “약품회사에 도움을 요청하지만 지원이 잘 안 된다”고 안타까워 했다.

신현정 소장은 “금속·유리 직종에서 일하는 외국인노동자들이 손가락 절단 사고를 당하고도 즉시 병원에 가지 못하고 뒤늦게 진료소를 찾을 때 마음이 아프다”며 “그래도 무료진료소를 통해 건강을 되찾은 이들이 더 많아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공사장에서 뇌출혈로 쓰러진 재 중국교포 김창수(54)씨, 허리가 아프다며 진료소를 찾았다 탈장 진단을 받고 수술 끝에 건강해진 나셀(27·파키스탄)씨 등은 귀국해서도 진료소에 고마운 마음을 전해오기도 했다.

김봉구 소장은 “대전시가 외국인노동자들에 대한 지원은 거부하고 외국인 유학생들을 위한 기숙사를 짓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우리나라 산업 가운데 상당 부분을 외국인노동자들이 맡고 있는 게 현실이므로 이제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외국인노동자들의 건강권을 지킬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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