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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닫힌 서울시청

등록 2007-01-23 21:10

닫힌 서울시청
닫힌 서울시청
본관 앞 시위 이유로 정문봉쇄 잦아
홍보관 접근성 떨어져 새단장 무색
지난 22일 서울 시청 본관은 오전·오후 두 차례 정문이 잠겼다. 오전에는 서울지하철노동조합의 시위, 오후에는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집회 때문이었다. 정문 봉쇄는 이날만이 아니다. 본관 앞에서 시위나 집회가 있을 때마다 문이 닫히고 셔터가 내려간다. 시청 앞에서 열린 시위가 올 들어서도 일곱 차례였으니, 시청이 업무를 보는 15일 가운데 거의 절반은 문이 닫힌 셈이다. 대신 ‘사정에 의하여 정문을 폐쇄하오니 불편하시더라도 후문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란 안내문이 내걸렸다.

잦은 정문 폐쇄로 피해를 보는 것은 후문으로 돌아가야하는 민원인만이 아니다. 서울시가 최근 9천만원을 들여 재단장한 시정 홍보관도 빛을 잃고 있다. 130평 규모의 홍보관은 본관 정문으로 들어와 계단을 오르면 정면에 자리잡고 있다. 이곳에는 외국인에게 생활 정보를 제공하는 서울외국인종합지원센터도 함께 있다. 지난해에는 하루 평균 200~300명이 찾아왔는데, 지난달 공사로 잠시 폐쇄했다가 2일부터는 다시 문을 열었다.

황보연 서울시 홍보담당관은 “이번 리모델링으로 시민들이 시청에 찾아와 쉽게 시정을 알 수 있는 열린 공간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문이 자주 닫힐수록 홍보관이 ‘열린 공간’으로 자리잡기는 어려워 보인다. 접근성이 가장 중요한 홍보관이 정문을 꽁꽁 걸어 잠근 셈이 됐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현재 시위나 집회에 따른 정문 봉쇄 운영 방안을 바꿀 계획은 없다. 박노원 청사운영팀장은 “시위자들이 시청에 들어와 무질서한 행동을 하거나 다른 민원인에게 불편을 초래하는 일을 막기 위해 정문을 봉쇄하고 있다”며 “정문을 닫아도 후문으로 통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모든 시청 건물이 시위로 인해 문을 닫지 않는다. 지난 18일 시청별관에서 벌어진 장지지구특별대책위원회의 시위 때는 시위대 80여명이 별관 1층에 별다른 문제없이 들어갔고, 이로 인한 피해가 일어나지 않았다. 더욱이 휠체어를 탄 장애인은 전용 경사로가 없는 본관 정문으로 들어갈 수 없는데도 문을 잠궜다. 시청 본관 앞에 벌어지는 대부분의 시위나 집회 참여자들을 잠재적인 ‘난동자’로 보고 있는 셈이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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