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평이상 대형 할인점 19곳…추가 입점다툼 치열
시의회·시민단체 입점반대·소점포운동 등 생존 모색
시의회·시민단체 입점반대·소점포운동 등 생존 모색
광주지역에 대형 할인점들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재래시장과 동네수퍼의 존립기반이 무너지고 있다.
7만3천명 당 1곳씩 들어선 할인점의 과포화=광주시는 25일 “지난 18일 풍암동 롯데마트 월드컵몰이 문을 열면서 광주지역에 매장면적 1000평 이상인 할인점 19곳으로 늘어났다”며 “업체별로는 빅마트 11곳, 이마트 4곳, 롯데마트 3곳, 홈플러스 1곳”이라고 밝혔다.
인구 140만명인 광주에 7만3000명 당 한곳씩 들어선 셈이다. 이런 추세는 150만명인 대전이 11곳으로 13만6000명 당 한곳인데 견주어도 밀도가 훨씬 높은 것이다. 삼성경제연구원은 적정한 할인점 수를 15만명 당 1곳으로 추산한다.
이런 과포화 상태에도 아랑곳 없이 할인점 입점 경쟁은 서구 풍암동, 남구 봉선동, 광산 수완동 등지를 중심으로 치열하게 펼쳐질 전망이다.
롯데마트는 지난 18일 매장면적 9000평 규모로 롯데마트 월드컵몰을 열어 개점 첫날 3만명한테 14억원 어치를 팔았다.
풍암동에서 3년째 동네수퍼를 운영한 김아무개(43)씨는 “이미 이마트와 빅마트가 입점한 월드컵경기장에 롯데마트가 문을 열면서 매출이 반절로 줄었다”고 울상을 지었다.
광주신세계는 지난해 7월 이마트 광천점을 연 데 이어 오는 8월 이마트 봉선점을 차린다.
삼성테스코도 3월까지 80억원을 들여 홈플러스 동광주점을 개축하고, 2008년까지 하남2지구에 홈플러스 주월점을 준비중이나 건립터 시유지 매입과 교통영향평가 통과라는 난제를 풀지 못한 상황이다.
재래시장과 동네수퍼 활로 찾기=할인점 경쟁이 거세지면서 재래시장과 동네수퍼가 위기에 몰리자 광주시의회와 시민단체 등지도 입점을 제한할 방법을 찾기에 이르렀다. 광주경실련과 광주환경련 등 시민단체들은 남구 백운광장의 홈플러스 주월점과 동구 계림동 옛 광주시청 터의 필하임플러스의 입점을 반대하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 광주시의회는 올 1월1일부터 준주거지역에 할인점을 건축하지 못하도록 도시계획조례를 개정하며 힘을 보탰다. 광주시도 할인점 진출이 고용창출과 세수증대는 이점이나 영세상권 몰락과 지역자금 유출 등 부작용이 심각하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다. 김기홍(38) 광주경실련 정책부장은 “할인점은 쾌적성과 접근성에서 유리하다”며 “할인점에 맞서 값싸고 손쉽게 물건을 구할 수 있는 ‘소포장 소점포 운동’을 펼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재래시장과 동네수퍼 활로 찾기=할인점 경쟁이 거세지면서 재래시장과 동네수퍼가 위기에 몰리자 광주시의회와 시민단체 등지도 입점을 제한할 방법을 찾기에 이르렀다. 광주경실련과 광주환경련 등 시민단체들은 남구 백운광장의 홈플러스 주월점과 동구 계림동 옛 광주시청 터의 필하임플러스의 입점을 반대하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 광주시의회는 올 1월1일부터 준주거지역에 할인점을 건축하지 못하도록 도시계획조례를 개정하며 힘을 보탰다. 광주시도 할인점 진출이 고용창출과 세수증대는 이점이나 영세상권 몰락과 지역자금 유출 등 부작용이 심각하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다. 김기홍(38) 광주경실련 정책부장은 “할인점은 쾌적성과 접근성에서 유리하다”며 “할인점에 맞서 값싸고 손쉽게 물건을 구할 수 있는 ‘소포장 소점포 운동’을 펼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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