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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서울시극단·무용단장 임명 ‘잡음’

등록 2005-03-16 20:50수정 2005-03-16 20:50

인사위 추천 후보로…공모제 취지 무색

세종문화회관(사장 김용진)이 최근 공모제를 도입해 서울시 극단장과 무용단장을 임명한 것에 대해 불공정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세종문화회관은 16일 서울시 극단장에 신일수(62) 한양대 교수를, 무용단장에 김백봉(78)씨를 임명했다. 그러나 단원들과 노조는 “두 단장 모두 응모한 후보가 아니라 회관의 추천을 받은 인물들”이라며 “투명하고 공개된 검증과정 없이 이뤄진 이번 단장 임명은 공모제 취지를 저버린 인사”라고 반발하고 있다.

애초 회관은 지난 1월 시 극단과 무용단의 신임 단장을 공개 모집했다. 심사위원들이 응모자를 평가해 100점 만점에서 80점 이상을 받은 후보자 2명을 추천하면, 세종문화회관 사장이 최종 선정해 임명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심사위원들은 “80점 이상을 충족시킨 후보가 단 한 명 뿐”이라며 각각 한 명의 후보만을 추천해 단장 임명이 무산됐다.

이에 세종문화회관은 ‘복수 후보’ 추천 원칙에 맞춘다며, 이달 초 별도의 인사위원회를 꾸려 신씨와 김씨를 후보로 추가 추천했고, 이들이 단장으로 최종 임명됐다. 인사위원회는 사장이 지명한 5명의 위원들로 구성됐다.

하지만 노조와 단원들은 “1차 심사에서 복수 후보가 추천되지 못했다면 재심을 하거나 다시 공모를 했어야 했다”며 “더구나 극단장으로 임명된 신씨는 김 사장과 같은 대학에서 근무했던 교수”라며 정실인사 의혹을 제기했다.

이들은 또 “김 사장이 올해부터 단장의 겸직금지 원칙을 천명했음에도, 현직 대학 교수인 신씨를 임명한 것은 원칙을 저버린 것”이라며 “신씨는 무대미술 전공자로서 연출이나 극단운영 경험도 전무하다”고 지적했다. 극단장 공모에 응모했다가 탈락한 연극인 정현, 박웅, 김영수씨도 최근 성명을 내어 심사의 불공정성을 따졌다.

이에 대해 노재찬 회관 경영기획부장은 “예술계 인력 풀이야 뻔한 데다가, 다시 공모해봐야 처음에 응하지 않은 사람들이 응모할 가능성이 적어 재공모를 하지 않았다”며 “인사권은 사장의 고유 권한으로 단장 임명에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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