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평창동 주민들이 지난 27일 동사무소 앞에서 천연압축가스(CNG)버스 충전소 설치를 반대하는 규탄대회를 열고 있다. 이정용 기자 lee312@hani.co.kr
[클릭!현장속으로] 평창동 ‘천연가스 충전소’ 반대시위
주민들 “발암성 높고 폭발 위험” 주장
서울시 투자심사·토지감정 절차 무시 서울 종로구 평창동 주민 200여명은 지난 27일 ‘가스 충전소 설치반대 주민 규탄대회’를 열었다. 서울시가 이곳에 버스용 압축천연가스(CNG) 충전소와 차고지를 짓기로 했기 때문이다. 시는 올해 12곳의 충전소를 짓는다. 평창동 주민들이 처음으로 시위에 나섰만, 지역마다 반대 가능성이 크다. 시는 기피시설을 지으면서도 적절한 ‘인센티브’를 마련하는 등 ‘행정의 묘’를 짜내지 못한데다 절차상의 잘못까지 저질러 주민들의 불신을 키우고 있다. 주민들의 오해=평창동 주민들은 ‘천연가스버스가 발암 물질을 내뿜는데 암에 걸려 죽으란 말이냐’고 반발한다. 김송자(66) 충전소 설치반대 비상대책위원회 간사는 “천연가스버스가 일반 경유버스보다 발암 물질인 포름알데히드를 10배 이상 배출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환경부와 서울시는 ‘오해’라고 설명한다. 천연가스버스는 발암 물질의 배출 총량이 경유버스보다 훨씬 적다. 포름알데히드를 배출하지만, 몸에 더 해로운 미세먼지(PM)나 벤젠 등은 훨씬 덜하다는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주민들은 충전소가 폭발하면 반경 10㎞ 일대가 폐허가 된다고 주장한다. 안재홍 구의원(종로구)은 “인도와 뉴질랜드의 가스 폭발 사례를 참고해 봐도 너무 위험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서울시 관계자는 “천연가스 충전소는 저장 탱크를 두지 않고 도시가스처럼 배관을 통해 버스에 주입한다”며 “액화석유가스(LPG) 충전소보다도 훨씬 덜 위험하다”고 설명했다. 행정상의 오류=서울시 감사관실은 지난달 평창동 버스 차고지를 사들이는 과정에서 시가 규정을 어겼다고 지적했다. 30억원 이상을 투자하는 신규 사업에서는 투자 심사를 거쳐야 하는데 이를 건너뛴 것이다. 또 토지 감정 절차도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 이런 오류가 주민들의 의혹도 키우고 반발의 빌미를 제공한 셈이다. 주민 설득도 부족했다. 남재경 시의원은 “시는 주민설명회 계획을 세웠다고 하지만 결정을 끝낸 뒤 하는 설명회에 누가 참여 하겠냐”고 반문했다. 지난해 오세훈 시장과의 대화에 참석한 이들은 “오 시장은 천연가스버스가 경유버스보다 덜 유해하다는 원론만을 되풀이했다”고 평했다. 주민들은 유해성이나 위험에 대한 해명에도 불신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평창동에 살고 있는 홍성태 상지대 교수는 “정부에 대한 불신이 높은 나라에서 공공사업을 추진할 때는 주민들의 반발까지도 헤아려야 한다”며 “일본에서 10년 동안 주민과 대화를 거쳐 혐오시설을 지은 사례도 있는데 주민과의 대화를 명목상의 절차로만 생각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이밖에 양천구 자원회수시설(소각장) 광역화도 반대 시위에 휩싸여 있다. 지난 3일부터 강서구와 영등포구의 쓰레기도 양천구 소각장으로 반입해 처리한다는 방침 때문에 주민들은 새벽마다 시위를 펼치고 있다. 29일에는 시위 과정에서 도로를 점거하는 바람에 10여명이 교통방해 혐의로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김지은 수습기자
서울시 투자심사·토지감정 절차 무시 서울 종로구 평창동 주민 200여명은 지난 27일 ‘가스 충전소 설치반대 주민 규탄대회’를 열었다. 서울시가 이곳에 버스용 압축천연가스(CNG) 충전소와 차고지를 짓기로 했기 때문이다. 시는 올해 12곳의 충전소를 짓는다. 평창동 주민들이 처음으로 시위에 나섰만, 지역마다 반대 가능성이 크다. 시는 기피시설을 지으면서도 적절한 ‘인센티브’를 마련하는 등 ‘행정의 묘’를 짜내지 못한데다 절차상의 잘못까지 저질러 주민들의 불신을 키우고 있다. 주민들의 오해=평창동 주민들은 ‘천연가스버스가 발암 물질을 내뿜는데 암에 걸려 죽으란 말이냐’고 반발한다. 김송자(66) 충전소 설치반대 비상대책위원회 간사는 “천연가스버스가 일반 경유버스보다 발암 물질인 포름알데히드를 10배 이상 배출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환경부와 서울시는 ‘오해’라고 설명한다. 천연가스버스는 발암 물질의 배출 총량이 경유버스보다 훨씬 적다. 포름알데히드를 배출하지만, 몸에 더 해로운 미세먼지(PM)나 벤젠 등은 훨씬 덜하다는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주민들은 충전소가 폭발하면 반경 10㎞ 일대가 폐허가 된다고 주장한다. 안재홍 구의원(종로구)은 “인도와 뉴질랜드의 가스 폭발 사례를 참고해 봐도 너무 위험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서울시 관계자는 “천연가스 충전소는 저장 탱크를 두지 않고 도시가스처럼 배관을 통해 버스에 주입한다”며 “액화석유가스(LPG) 충전소보다도 훨씬 덜 위험하다”고 설명했다. 행정상의 오류=서울시 감사관실은 지난달 평창동 버스 차고지를 사들이는 과정에서 시가 규정을 어겼다고 지적했다. 30억원 이상을 투자하는 신규 사업에서는 투자 심사를 거쳐야 하는데 이를 건너뛴 것이다. 또 토지 감정 절차도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 이런 오류가 주민들의 의혹도 키우고 반발의 빌미를 제공한 셈이다. 주민 설득도 부족했다. 남재경 시의원은 “시는 주민설명회 계획을 세웠다고 하지만 결정을 끝낸 뒤 하는 설명회에 누가 참여 하겠냐”고 반문했다. 지난해 오세훈 시장과의 대화에 참석한 이들은 “오 시장은 천연가스버스가 경유버스보다 덜 유해하다는 원론만을 되풀이했다”고 평했다. 주민들은 유해성이나 위험에 대한 해명에도 불신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평창동에 살고 있는 홍성태 상지대 교수는 “정부에 대한 불신이 높은 나라에서 공공사업을 추진할 때는 주민들의 반발까지도 헤아려야 한다”며 “일본에서 10년 동안 주민과 대화를 거쳐 혐오시설을 지은 사례도 있는데 주민과의 대화를 명목상의 절차로만 생각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이밖에 양천구 자원회수시설(소각장) 광역화도 반대 시위에 휩싸여 있다. 지난 3일부터 강서구와 영등포구의 쓰레기도 양천구 소각장으로 반입해 처리한다는 방침 때문에 주민들은 새벽마다 시위를 펼치고 있다. 29일에는 시위 과정에서 도로를 점거하는 바람에 10여명이 교통방해 혐의로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김지은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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