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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20년전 흩어진 네 가족 경찰 신고 1달만에 상봉

등록 2007-01-30 21:54

정신이상 엄마가 아들·딸 잃어
길을 잃어 생이별을 하게된 가족이 경찰의 도움으로 20년만에 만났다.

눈물 겨운 사연의 주인공은 최아무개(63·제천시 흑석동)씨와 부인 정아무개(62·인천 신곡동)씨, 아들 (26·청주시 운천동), 딸(25·강원도 홍천군) 등 네 가족이다.

이들은 정신 이상 증세를 보이던 정씨가 1987년 아들을, 1988년 딸을 잃어버린 뒤 자신도 집을 찾지 못하면서 뿔뿔이 흩어지게 됐다.

최씨는 백방으로 수소문 했지만 부인과 자녀를 찾지 못한 채 20년을 보냈다.

가족들을 잃은 짐으로 살아오던 최씨는 지난달 29일 제천경찰서를 찾아 가족 실종신고했다.

최씨의 사정을 들은 황영진(34) 경장은 곧바로 수사를 시작했다.

주민 조회를 통해 인천의 한 복지시설에 있는 부인 정씨를 찾은 뒤 1986~88년 충북, 강원 등지의 실종 아동 접수 현황과 보호시설 수용 아동 현황을 샅샅이 뒤졌다.

황 경장은 10여일동안 사진 대조 등에 매달린 끝에 대상자 4~6명을 추려 최씨에게 보였다.


그러나 실종 당시와는 크게 다른 두 자녀의 모습 만으로는 확신할 수 없었다.

결국 대상자들의 디엔에이를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검사를 맡겨 지난 17일 친자 확인 통보를 받았다.

최씨는 “평생 죄를 지고 살았는데 마지막 소원을 이뤄 이제는 눈을 감을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부모와 오빠를 찾은 딸은 “아직 이 거짓말 같은 현실이 믿어지지 않는다”며 “고생한 지난날을 생각하면 눈물이 나지만 너무나 반갑고, 고맙고, 기쁘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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