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전 안전한 통학권을 요구하는 경기 시흥 포리초등학교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왕복 2차로인 도로를 걸어 학교로 향하고 있다.
시흥시 포리초교 통학전용 마을버스 폐업하자
학생·학부모, 학교버스 배치요구 도보등교 시위
학생·학부모, 학교버스 배치요구 도보등교 시위
겨울방학이 끝나고 6일 개학 첫날을 맞은 경기 시흥시 신현동 포리초등학교. 이 학교 학생들 750여명과 학부모 150여명은 이날 오전 8시30분 학교가 아닌 인근 시흥 시민운동장에 모였다.
그리고 2㎞ 떨어진 학교까지 40분 가량을 걸어서 등교했다. 편도 1차선 옆에 난 너비 70∼80㎝의 갓길이 이들의 통행로였다. 화물차와 승용차가 뒤섞여 지나가는 길을 걷는 어린 학생들은 위태로워보였다. 이날 도보 등교 시위는 학부모들이 스쿨버스 마련 등 자녀들의 안전한 통학을 보장하라는 요구에서 시작됐다.
길을 걷던 조은비(13·6학년)양은 “개학하니까 통학버스가 없어졌다”며 “그동안 마을버스를 탈 수 없을 때는 이 길을 따라 학교를 오갔는데 너무 위험했다”고 말했다.
왜 이런 일이 발생했을까. 그동안 주거지인 신현동과 학교를 오가던 통학 전용 마을버스가 지난해 연말, 적자를 이유로 폐업한 때문이다.
통학버스가 사라진 등하굣길은 곳곳이 위험지대다. 집에서 2∼3㎞ 떨어진 학교를 오가는 도로에는 인도가 없고 학교 주변 500m 지역은 공장지대다. 아침부터 공장 기계 소리에 매캐한 냄새가 느껴졌고 학교로 이어지는 통학로에는 개발붐에 휩쓸린 빈 집들이 폐허로 방치되는 등 우범지대를 무색케했다. 학부모들은 “아이가 학교에서 조금이라도 늦으면 무슨 사고라도 당했나 하는 생각에 안절부절한다”고 입을 모았다.
학부모 문계숙씨는 “안전한 등굣길 대책을 마련해달라니까 ‘웰빙시대에 좀 걸으면 어떠냐’는 공무원들 말에 학부모들이 온통 열을 받았다”며 “인도라도 마련해놓고 그런 말들을 해도 해야하는 것 아니냐”고 흥분했다.
이 학교 유양섭 교장은 “다른 학교와 달리 전체 학생 780명 중 99%가 통학버스가 없으면 통학이 어려워 학교버스 2대를 배치해달라고 건의했지만 답이 없다”고 말했다.
시흥시는 일단 부천남부역에서 대야동을 오가던 31-3번 시내버스를 오전에 5차례, 그리고 낮시간에는 평일 9차례, 토요일 4차례씩을 포리초등학교 인근까지 노선을 연장하는 등 대책을 세웠지만 이날 주민들은 버스를 타지 않았다. 시흥시 김성래 교통행정계장은 “학교버스 지원은 법적으로 안되고 다른 학교와 형평성에도 어긋난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그러나 안전한 통학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도보등교를 강행한다는 방침이다. ‘포리초등학교 통학문제 완전해결을 위한 신현동 주민대책위’ 정숙의(44) 공동대표는 “학부모의 60% 이상이 맞벌이를 하고 저학년 어린이들의 경우 시내버스로 학교를 오갈 경우 안전을 책임질 수 없다”며 학교버스 배치를 요구했다.글·사진/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주민들은 그러나 안전한 통학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도보등교를 강행한다는 방침이다. ‘포리초등학교 통학문제 완전해결을 위한 신현동 주민대책위’ 정숙의(44) 공동대표는 “학부모의 60% 이상이 맞벌이를 하고 저학년 어린이들의 경우 시내버스로 학교를 오갈 경우 안전을 책임질 수 없다”며 학교버스 배치를 요구했다.글·사진/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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