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회 “레저세 감면요구 시 승인 불투명”
다음달 문을 열 예정이던 부산·경남 경마공원이 2007년 말로 개장이 연기될 처지에 놓였다.
한국마사회는 17일 부산·경남 경마공원이 주변 교통시설이 제대로 갖춰지 않는 등 개장에 필요한 준비가 덜 돼, 초기 대규모 적자가 예상되기 때문에 개장 연기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마사회는 “서울 경마공원 매출액도 최근 2년간 30% 이상 떨어졌는데, 부산·경남 경마공원까지 적자를 내면 마사회 전체가 경영위기를 맞을 수 있다”며 “부산시와 경남도에 2009년까지 5년간 레저세를 줄여달라고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질지 의문”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한국마사회는 부산·경남 경마공원 개장 연기 방침이 확정되면 2007년 말까지 개장을 미뤄, 시설관리를 위한 필수인력을 뺀 모든 인력을 철수시키고 경주마도 서울 경마공원으로 옮길 계획이다.
한국마사회가 이같이 경마공원의 개장 연기를 검토한다고 밝힌 데 대해 현지에서는 개장 준비 부족보다 부산시와 경남도를 압박해 레저세를 감면받기 위한 포석이라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경마공원 개장이 연기되면 부산시와 경남도가 연간 250억원에 이르는 지방세 수입을 놓치기 때문이다.
부산시와 경남도는 “경마공원에 대한 지역여론이 가뜩이나 좋지 않은 상황에서 세금까지 깎아주는 전례에 없는 일을 한다면 과연 시민들이 용납하겠느냐”며 한국마사회의 태도에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
부산 강서구와 경남 김해시에 걸쳐 있는 부산·경남 경마공원은 2002년 부산아시아경기대회 때 승마경기장으로 사용됐던 곳이며, 개장에 대비해 지난해 11월부터 모의경주가 열리고 있다.
부산/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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