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원짜리 자전거순찰대

대전 둔산서, 예산낭비 ‘빈축’

대전 둔산경찰서가 ‘자전거순찰대’를 신설하면서 1인당 380만원대의 장비를 구입하는 계획을 세워 낭비성 계획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둔산경찰은 ‘찾아가는 치안서비스’ 방침에 따라 자전거순찰대를 신설하기로 하고 다음달 10명으로 시범 운영한 뒤 4월에 30명 규모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14일 밝혔다.

경찰은 이를 위해 대원 1인당 장비 구입비로 △자전거 200만원 △근무복 156만3천원 △경광등·구급함·속도계 33만5천원 등 389만8천원인 소요예산서를 작성했다. 자전거순찰대 30명의 예산은 모두 1억1700만원이다.

경찰은 그러나 자체 예산으로 자전거순찰대를 꾸리기 어렵자 최근 대전시에 자전거타기활성화 예산에서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대전시는 ‘자전거타기활성화 시범학교’로 지정된 중·고교에 각 400만원을 지원했을 뿐 외부 기관에 자전거를 구입해준 사례가 없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둔산경찰 쪽은 “이 소요예산서는 대전시에 예산지원 협의를 하려고 순찰에 적합한 자전거와 장비 등에 대해 자전거 전문가들에게 의견을 구해 만든 것일 뿐 실제 이같이 구입하려고 한 건 아니다”라며 “근무복장도 헬멧과 보호대, 고글, 장갑 등과 여름, 겨울, 봄·가을 복장을 포함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둔산경찰 관계자는 “자전거순찰대는 순찰차 위주의 순찰근무로 빚어진 지역주민과 대화 단절을 보완하고 공원과 하천변 산책길 등 방범 취약 지역에서 치안활동을 강화하려는 것”이라며 “10만~20만원대의 자전거라도 구입해 순찰대를 발족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