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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민속마을서 연날리고…설경보며 기찻길 씽씽

등록 2007-02-16 17:54

강원도 정선군을 찾은 가족들이 철로를 이용한 레일바이크를 타고 즐거워하고 있다 / 충남 아산군 외암민속마을을 찾은 어린이들이 한 초가집 눈 쌓인 마당에서 제기차기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외암민속마을 제공
강원도 정선군을 찾은 가족들이 철로를 이용한 레일바이크를 타고 즐거워하고 있다 / 충남 아산군 외암민속마을을 찾은 어린이들이 한 초가집 눈 쌓인 마당에서 제기차기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외암민속마을 제공
설연휴 가족나들이 어디로 가볼까?
고향 길은 그리운 이들을 만나는 기쁨의 시간.

그곳에서 새해 새 추억을 간직하게 될 아이들의 설렘이 가득하다. 색동옷 입고 내달리던 골목길, 옛 정취 그대로인 돌담길 어디라도 좋다. 짧은 설 연휴, 짬을 내 그동안 잊고 지냈던, 추억의 장소를 찾아 고향의 의미를 되새겨보자.

청원 청남대서 대통령 체험

대통령의 꿈을 키워보는 것은 어떨까? 대통령 별장으로 쓰이다 개방된 충북 청원군 문의면 청남대는 설날을 뺀 17·19일 고향을 찾은 귀성객을 맞아 윷놀이·널뛰기·투호 등 민속놀이 경연을 벌인다.

1983년 전두환 전 대통령의 지시로 대청호변에 마련된 청남대는 20년 동안 대통령 휴양지로 쓰이다 2003년 4월18일 일반에게 개방됐다. 이곳에는 대통령과 가족 등이 숙소·집무실 등으로 쓰던 본관과 6만6천㎡(2만평)의 골프장, 양어장, 수영장, 테니스장 등이 갖춰져 있다.

역대 대통령들이 정국 구상을 하며 거닐던 오각정길(350m), 초가정길(860m), 배밭길(180m) 등 3곳의 산책로 주변에 반송·금송·백송·모과 등 100종 5만여 그루의 나무와 들풀이 장관이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쓰던 조깅코스, 김대중 전 대통령이 고향을 그리며 지은 초가정, 청남대 개방을 지시한 노무현 대통령을 위해 주민들이 쌓은 돌탑 등도 볼거리다. 마당에 전시된, 고물로 만든 동물·곤충·로봇 등 ‘정크아트’ 작품 100여점은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청남대 입구 격인 문의면에 있는 문의 문화재단지와 대청호 미술관, 5~10㎞ 떨어진 신라고찰 현암사와 산책로 등이 마련된 대청댐 물문화관 등도 덤으로 만날 수 있다. (043)220-5681.

청원/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기찻길 따라 가족·연인 ‘페달’

흰 눈이 온 산을 덮어 기가 막힌 풍광이 조성된 강원도 정선에서 레일바이크를 타며 설 연휴를 보낸다면 멋진 추억이 될 듯하다.

철로 위의 네발자전거인 레일바이크는 구절리역~아우라지역 사이 7.2㎞ 구간에서 즐길 수 있다. 가족끼리, 연인끼리 레일바이크에 올라 시속 10~30㎞ 정도의 속력으로 달리노라면 송천계곡과 강의 양쪽에 늘어선 기암절벽, 산간농촌의 정겨운 풍경 등이 감동으로 다가온다. 특히 최근 내린 10㎝ 이상의 눈이 철길 전 구간에 발이 푹푹 빠질 정도로 쌓여 운치를 더해준다.

이 구간은 내리막길이어서 4인용 레일바이크를 혼자 밟아도 힘이 들지 않는다. 주행시간은 50분 정도이며, 아우라지역에 도착해서는 객차 2량을 개조한 ‘풍경열차’를 타고 구절리역으로 이동한다.

레일바이크는 오전 9시부터 2시간마다 운행되며, 설날에는 직원들이 차례를 끝내고 낮 12시30분부터 운행을 한다.

바이크를 마치고 구절리역 주변 노추산의 비경과 오장폭포를 둘러보면서 산간지방의 모습을 사진에 담아간다면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산간의 찬바람을 막을 외투와 목도리, 가죽장갑 등을 준비하면 가족 또는 연인으로부터 사랑을 받지 않을까?

정선/김종화 기자 kimjh@hani.co.kr

돌담길 걸으며 옛 정취 흠뻑

충남 아산시 송악면 외암마을(중요민속자료 제236호, oeammaul.co.kr)은 조선 중기 마을 모습을 간직한 예안 이씨 집성촌이다.

외암마을은 설화산 남쪽 경사면에 동서로 길게 뻗어 있다. 주차장에 내리면 정려각과 장승이 보이고 마을 안길로 들어서는 작은 다리를 건너면 초가와 기와집 80여채가 나지막한 돌담으로 이어진다. 마을 중간 못미처 왼쪽으로 건재고택, 중간께 오른쪽으로 이정렬이 고종에게 하사받아 지은 참판댁, 안길 끝자락에 외암선생 사당이 있는 송화댁이 자리잡고 있다.

마을 곳곳에 조선시대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물레방아, 디딜방아, 연자방아 등이 옛 모습 그대로 보존돼 있다. 또 추사 김정희의 글씨, 영암댁의 회화나무와 수석이 어우러진 전통정원 등 문화 유산도 볼 수 있다.

조선 명종 때 장사랑(종9품)을 지낸 이정 일가가 이곳에 정착하면서 예안 이씨 집성촌이 됐으며 외암마을은 이정의 6대손인 이간의 호를 딴 것이다.

경부고속도로 천안나들목을 나와 국도 21호선을 거쳐 신도리코 앞 4거리에서 10㎞ 정도 달려 송악외곽도로로 접어들면 외암민속마을에 도착한다. 온양역 앞에서 강당골까지 시내버스도 다닌다. (041)544-8290.

아산/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제주목 관아 수문장교대 재현

설 연휴 사흘 동안 제주시 제주목 관아를 찾는 관람객들은 우리 고유의 전통 민속놀이를 체험해 볼 수 있다. 관아 정문에서 열리는 수문장 교대식과 근무장면 재현은 덤이다. 제주목 관아지는 옛 제주의 정치·문화·행정의 중심지로, 조선시대 내내 제주의 중심이었다. 또한 구한말 1901년 제주민란의 중심지이기도 했으며, 4·3 때는 유격대 사령관 이덕구의 주검이 내걸렸던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다.

제주시는 제주목 관아를 애초 모습대로 복구하려고 91년부터 4차례에 걸쳐 발굴조사를 벌여 주요 건물터를 확인했다. 시는 문헌과 전문가들의 고증을 거쳐 99년 9월부터 2002년 12월 사이 건물 8동의 복원을 끝냈다. 지난 4일에는 망루 구실을 했던 망경루를 복원했다.

17~19일의 설 연휴 동안 이곳에서는 널뛰기와 제기차기, 연날리기, 떡메치기, 윷놀이, 투호놀이, 팽이치기 등 전통민속놀이를 체험할 수 있다. 또 이 기간에는 오전 10시, 낮 12시, 오후 2시에는 목관아 외대문 앞에서 수문장과 수문병들의 교대식과 근무장면을 재현해 관람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한다.

제주/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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