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살림살이 더 팍팍” 반발…“재원 달려 불가피”
주택공사가 영구임대 아파트 주민의 생활안정을 위해 주던 관리비 지원금을 올부터 3분의 2씩 깎아버리자 영세민들의 한숨소리가 높다.
광주·전남지역 영구임대 아파트 주민들은 20일 주공 쪽이 입주 때부터 주던 국민기초생활 수급자(1종)의 관리비 지원금을 애초 2만3940~2만8430원에서 33.1%인 7990~9480원으로 줄이겠다는 통보를 해왔다고 밝혔다.
주민들은 1월 관리비부터 이를 적용하기 때문에 당장 2월 납부분의 부담이 훨씬 늘었다며 삭감 철회를 촉구했다. 특히 주민들은 씀씀이가 늘어나는 설이 낀데다 관리비 지원금을 삭감하고 최저 임금제를 적용하는 시기가 겹치면서 살림살이가 훨씬 팍팍해졌다며 어려움을 하소연했다.
주민들은 “11~13평형에 살면 한달 관리비로 10만~12만원 낸다”며 “관리비를 깎아주는 셈이었던 지원금을 갑자기 줄이는 바람에 이달 관리비 부담이 4만~5만원은 더 늘었다”고 주장했다.
광주 두암4단지 영구임대 협의회장 송승균(49)씨는 “입주자들한테 한마디 협의도 없이 15년 전 입주 때부터 주던 지원금을 멋대로 깎았다”며 “공기업이 다른 비용을 줄이더라도 영세민들의 살림살이는 지속적으로 보살피도록 농성·서명·탄원 등으로 호소하겠다”고 말했다.
애초 주택공사는 영구임대 아파트에 사는 국민기초생활 수급자(1종)한테 겨울인 11~4월에 2만3940~2만8430원, 여름인 5~10월에 7990~9480원을 관리비 보전액으로 지원해왔다. 이 지원금은 영구임대 아파트 단지 안에 운영중인 상가 임대수익금으로 마련해왔다.
그러나 주택공사는 3~4년 전부터 전국적으로 영구임대 단지에 빈 상가가 늘어나는데다 관리비를 지원할 대상이 증가하면서 60억~70억원의 적자가 쌓였다며 지원금의 삭감을 결정했다.
주택공사 광주전남본부 고객지원팀 위상섭 과장은 “영구임대 단지마다 빈 상가가 갈수록 늘어나 수익이 줄어드는 추세”라며 “100원에도 민감한 입주민들한테는 미안하지만 재원이 달려 어쩔 수 없다”고 설명했다.
주택공사 광주전남본부는 광주두암 목포상동 여수미평 여천무선 순천조례 나주용산 등지 14단지에 11~17평형 영구임대 아파트 1만5421가구를 운영중이다. 입주민 가운데 70%인 1만여가구는 관리비 일부를 지원받는 국민기초생활 수급자, 보훈대상자, 중증장애자 등 사회적 약자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주택공사 광주전남본부는 광주두암 목포상동 여수미평 여천무선 순천조례 나주용산 등지 14단지에 11~17평형 영구임대 아파트 1만5421가구를 운영중이다. 입주민 가운데 70%인 1만여가구는 관리비 일부를 지원받는 국민기초생활 수급자, 보훈대상자, 중증장애자 등 사회적 약자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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