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문양씨와 그 가족
한지필방 운영 박문양씨 아들·딸·3살 손자까지 출품
3대의 작품을 모은 ‘범당 박문양 가족서화전’이 열린다.
대전 연정국악문화회관 제2전시실에서 24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열리는 이 전시회는 대전 선화동에서 호남한지필방을 운영하는 박문양(73)씨와 아들, 딸, 며느리, 사위는 물론 3살배기 손자까지 일가족이 작품을 냈다.
이번 전시회에는 박씨 부부가 한지로 만든 전통 탈과 서예작품을 선보이고 상욱(34) 수연(37) 주연씨 등 아들·딸이 채색화와 누드크로키, 맏사위 성기영(37)씨와 외손자 성민재(10) 수빈(7)군이 서예와 수묵 정물화를 출품했다.
3살배기 손자 현웅군의 붓으로 그린 그림 ‘붓놀이’도 전시장 한 켠에 걸렸다.
박씨 가족이 묵향에 빠진 것은 ‘그림을 모르고 재료를 팔 수 없다’는 박문양씨 부부의 철학이 밑받침이 됐다.
주연씨는 대학원에서, 며느리는 학부에서 각각 한국화와 서예를 전공했고 다른 가족들도 개인적으로 미술을 공부하고 있다.
상욱씨는 “아버지께서 칠순잔치를 마다하셔서 대신 가족전시회를 열었는데 주변 분들이 좋은 행사라고 칭찬해 주셔서 2번째 전시를 준비했다”며 “가족이 함께 전시회를 준비하면서 사랑하는 마음과 결속력이 더 강해졌다”고 자랑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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