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역사 스크린도어 설치 계획
“승강장 한곳당 33억…요금인상 불가피” 주장
도시철도공사는 평균 18억…노후 감안해도 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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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메트로가 지하철 승강장의 ‘스크린도어’ 설치 비용을 부풀려 요금 인상을 밀어붙이려 한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22일 서울메트로가 시의회에 제출한 업무보고서를 보면, 올해부터 83개역에 차례로 스크린도어를 설치하는데 2378억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 김정한 홍보과장은 “지하 승강장은 한 곳당 32억~33억원이, 지상은 12억~15억원이 드는 것으로 내부적으로 산정했다”고 말했다. 1~4호선을 운행하는 서울메트로는 스크린도어 설치와 전동차 교체 등 안전 투자비만 2조1763억원이 들어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민간 업자가 2호선 일부 역에 설치한 스크린도어는 한 곳당 23억~25억원의 비용이 든 것으로 드러났다. 이 업자는 2호선 열두 곳의 스크린도어를 설치했다. 익명을 요청한 관련 업체의 한 임원은 “입찰 경쟁으로 가면 20억원대가 가능한데 33억원은 지나치게 높은 것”이라며 “민간 업자 대신 서울메트로가 직접 나서면 광고 수입도 들어와 부담은 더 줄어든다”고 말했다.
서울메트로 쪽도 비용이 부풀려진 점을 일부 인정했다. 실무 관계자는 “입찰로 가면 공사 비용은 30억원 수준으로 떨어지고, 앞으로 신기술 개발로 비용은 더 줄어든다”고 말했다.
서울메트로의 비용 계산은 5~8호선을 운영하는 도시철도공사 쪽과 비교해도 턱없이 높다. 도시철도공사도 148개역에 2010년까지 2682억원을 들여 스크린도어를 설치하는데, 한 곳당 평균 18억4천만원을 책정했다. 서울메트로에 비해 15억원이나 낮은 예산이다. 이에 대해 서울메트로 쪽은 “지하철 1~4호선은 5~8호선보다 노후했고, 승강장도 더 길다”며 “낡은 냉방·전기 시설 등도 손봐야해서 비용 격차가 커진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민간업체들은 노후 정도를 헤아려도 14억~15억원의 차이는 너무 크다고 말했다. 게다가 서울시는 해마다 100억원씩 400억원을 지원해줄 계획이다.
최근 시의회 의견청취 절차를 통과한 대중교통요금 인상안은 다음달 2일 물가대책위원회에서 최종 확정된다. 인상안은 지하철 요금을 카드 사용 때 800원에서 900원으로 올리고, 기본요금 거리도 12㎞에서 10㎞로 줄여놓았다. 서울메트로는 인상 요금으로 올해 862억원의 추가 수입을 기대하고 있다.
민주노동당의 이수정 시의원은 “서울메트로가 스크린도어 비용을 부풀리는 등 부정확한 근거로 요금 인상을 주장하는 것은 부도덕하다”며 “경영 부실을 시민 부담으로 떠미는 행태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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