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재일 광주전남발전연구원장이 사의를 밝히면서 이 연구원의 분리를 둘러싼 논란이 거세질 전망이다.
전남도는 22일 오 원장이 전남도청을 방문해 이사장인 박준영 지사한테 사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오 원장은 여태껏 연구원의 분리를 반대하는 소신을 피력해왔다.
이로써 지난달 박준영 전남지사와 박광태 광주시장이 합의한 연구원의 분리 작업이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두 단체는 최근 실무회의를 열고 6월 안에 전남도가 현재 연구원을 승계하고, 광주시는 새로운 연구원을 발족시키기로 합의했다. 절차적으로 3월에 열릴 이사회가 분리를 의결해야 하지만 두 단체장의 의지를 거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두 단체는 연구원 출연금을 투자한 비율대로 나누고, 연구원 13명을 전공과 희망에 따라 배치할 계획이다. 이 연구원은 1991년 전남발전연구원으로 출범해 95년 6월 광주와 통합했고, 12년 만에 다시 나뉘게 됐다.
그러나 두 단체장의 합의는 지역의 여론 뿐 아니라 이사회, 연구원, 사무직 등의 의견을 전혀 듣지 않은 채 이뤄져 반발을 사왔다. 이 때문에 연구원을 분리하는 명분과 실리를 둘러싼 찬반 논란이 지방의회와 시민단체에서 제기될 조짐이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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