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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마비 백신 좀 주세요” 광주·전남지역 품귀 비상

등록 2005-03-18 17:18수정 2005-03-18 17:18

경구용 백신 수입중단 탓

“소아마비 백신 맞힐 수 있나요?”

조아무개(32)씨는 18일 오전 생후 6월된 아들의 소아마비 3차 예방접종을 위해 광주북구보건소에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북구보건소 관계자는 “지난 1월말 소아마비 예방 백신이 떨어졌다”며 “두암동 ㅎ의원과 매곡동 ㅇ의원으로 가보라”고 말했다. 조씨는 몇군데 소아과에 문의해 가까스로 소아마비 예방 접종을 시켰다.

광주·전남지역 보건소와 소아과 의원에 소아마비 예방 백신이 동이나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일선 보건소와 의원들은 생후 2·4·6월까지 세차례 하는 기초접종과 올해 추가접종을 해야할 1998년생 중 3,4월생부터 우선적으로 접종해주고 있지만, 일부 지역에선 백신이 바닥나 아예 접종이 중단됐다.

광주시 광산구보건소는 지난 11일 소아마비 백신이 떨어져 보호자의 연락처를 적어두고 돌려 보내고 있다. 광산구보건소 관계자는 “꼭 접종해야 할 시기의 유아가 오면 백신을 구하기 위해 인근 의원 곳곳에 전화로 문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남지역 일선 시·군보건소도 소아마비 백신 수급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목포시보건소는 지난 1월 500명분을 사들였으나 영암 삼호읍 등지에서 ‘원정 접종’까지 몰려 30명분 밖에 남아 있지 않아 사흘 뒤면 동이날 형편이다. 여수보건소도 지난 1월 685명분을 확보하고, 기초접종 위주로 물량을 조절했으나 최근 약품이 떨어졌다.

광주·목포·순천·여수 등 대도시 병·의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광주시 광산구 푸른소아과 나기찬 원장은 “이달 초 소아마비 백신이 떨어져 보호자의 전화를 적어두고 약품을 구하는대로 접종을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소아마비 백신 품귀사태는 지난해 12월부터 정부가 보건소에서도 부작용이 더 적은 주사용 백신으로 바꾸면서 예상됐었다. 정부는 입으로 먹이던 경구용 백신의 원료수입이 중단된 뒤에도 주사용 백신 공급 제조사를 다양하게 확보하지 못해 국내 유일의 공급사인 ㅇ사의 제조여건이 수요를 따르지 못하고 있다.

일선 보건소 관계자들은 “보호자들이 제때 예방접종을 하지 않으면 좋지 않을까봐 걱정을 한다”며 “조달구매를 요청해 놓아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께 소아마비 백신 품귀 사태가 풀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광주/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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