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 농민회원들 회원조합서 한달째 천막농성
조합쪽, 재책정 합의 하룻만에 “천막 철거안했다” 파기 통보
전남 구례군 마산면에서 쌀농사를 짓는 조복선(48)씨는 26일 한달째 농민회 회원들과 구례농협 회원조합 앞에서 천막농성을 하고 있다. 조씨는 “구례농협이 지난해 10월 전국에서 가장 먼저 최하위 수준으로 쌀 매입가를 확정해 농민들이 손해를 봤다”고 말했다. 대부분 회원농협들은 농민들에게 선급금을 건네고 쌀을 매입한 뒤 차액을 지불하고 있다.
조씨는 지난해 말 농협 미곡처리장에 40㎏ 1포대당 4만6천원에 200포대를 판매했다. 미곡처리장 전국 평균 쌀 매입가 5만1720원은 물론이고 곡성(4만8750원)과 순천(5만1300원)보다 턱없이 낮은 수준이었다. 이 때문에 구례 농민들은 미곡상들이 미곡처리장 매입가보다 500~1000원을 더 준다고 하자 ‘너도나도’ 판매해 버렸다. 조씨는 “최근 상인들의 쌀 매입가가 1포대당 5만~5만1천원선까지 올랐다”며 “결국 농협 미곡처리장이 쌀 매입가를 턱없이 낮게 책정해 상인들에게도 제값을 받지 못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전남 구례농협 회원조합이 미곡처리장 쌀 매입가를 다시 책정하기로 했던 합의서를 파기해 반발을 사고 있다.
구례농협 회원조합은 구례군농민회와 지난 16일 ‘농협 미곡처리장 쌀 매입가를 4만8450원으로 책정한다’는 내용의 합의서를 작성했다. 지난해 40㎏짜리 1포대당 4만6천원(산물벼)씩에 6만포대를 매입했던 농협 미곡처리장이 1포대당 2450원을 더 지급하기로 한 것이다. 농협은 또 △미곡처리장 손익결산서 △조합장 업무추진비 △결산서 등 5가지 정보를 공개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농협은 지난달 17일 하룻만에 태도를 바꿔 합의서 파기를 통보했다. 박영규 구례농협 회원조합 기획상무는 “농민회가 뒤늦게 사과성명을 요구했고, 천막 농성장을 철거하지 않아 합의서를 파기했다”며 “구례 미곡처리장 쌀 매입가는 도내 평균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구례군농민회 정정섭 회장은 “농협쪽이 합의서에도 없던 천막 농성장 철거 문제 등을 들고 나와 일방적으로 합의서를 무효화했다”며 “하지만 합의서는 일방적으로 파기할 수 없기 때문에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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