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학도 / 소·중·대삼학도
물길 뚫고 나무 심어 옛모습 복원
항구도시 목포의 상징인 삼학도가 1일 옛 모습을 되찾았다. 이로써 1968~1973년 연륙공사와 간척공사에 따라 육지로 바뀐 삼학도가 34년 만에 시민의 품으로 돌아왔다. 목포시는 2000년부터 380억원을 들여 삼학도 복원사업을 펼친 끝에 소·중·대삼학도의 옛 모습을 얼추 살려내 시민들한테 공개했다. 소삼학도와 중삼학도 사이에는 길이 760m 너비 20~40m 깊이 2.5~3m인 물길을 만들었다. 이 물길에는 소형 선박을 띄우고, 조명을 밝힌 다리 5곳을 설치했다. 특히 원형을 잃은 채 흔적만 남아 있던 평평한 소삼학도를 복원하려고 흙으로 동산을 만들고 곰솔을 비롯한 나무 35종 4만 그루를 심었다. 시는 2010년까지 1234억원을 들여 16만평 규모로 공원을 조성하고, 세 섬 사이에 물길을 만들 계획이다. 또 김대중기념관, 선박박물관, 해양식물원 등을 세울 방침이다. 삼학도는 호남인의 애틋한 정서를 담은 가수 이난영의 〈목포의 눈물〉에서 “사공의 뱃노래/가물거리며/삼학도 파도깊이/스며드는데…”라는 구절로 널리 알려진 목포 동쪽 앞바다 섬이다. 세 처녀가 유달산에서 무술을 연마하던 젊은 장수를 사모하다 그리움에 지쳐 숨진 뒤 학으로 환생했지만 이를 모르고 장수가 쏜 화살에 맞아 떨어져 섬으로 바뀌었다는 전설을 안고 있다. 광주/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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