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분홍 매화
구례 산수유·광양 매화 예년보다 보름앞서 활짝
섬진강의 이른 봄꽃이 꽃축제를 준비 중인 광양·구례 등 자치단체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이상고온으로 지난달 중순부터 연분홍 매화(사진)와 샛노란 산수유꽃이 여느해보다 보름 일찍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전남 구례군은 올 산수유꽃축제를 15~18일 산동면 지리산온천과 상위마을 일대에서 펼친다. 개막 날짜는 애초 29일에서 만개 시기를 고려해 22일로 일주일 앞당겨졌다 이번에 다시 바뀌었다. 따뜻한 기온 덕분에 꽃이 일찍 피면서 지난해보다 열흘 일찍 축제를 펼치는 것이다.
형상우 구례군 관광진흥계장은 “섬진강의 둔치나 양지는 산수유꽃이 벌써 꽃망울을 터뜨렸다”며 “축제를 찾은 손님들이 실망하지 않도록 해발 500m인 상위마을의 산수유 군락지를 한달간 살펴 날짜를 잡았다”고 말했다.
전남 광양시는 올 매화축제를 17~25일 섬진나루 인근 다압면 매화마을 일대에서 연다. 시는 지난달 중순 섬진강 중류인 소학정 부근에서 매화가 피어나자 개막을 일주일 앞당기려 했지만 준비를 맡은 주민들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러나 섬진강 하구 쪽 매화는 이미 20~30%가 핀 상태여서 정작 축제 동안에 끝물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 크다.
서복심 시 관광계장은 “일찍 피었다는 소문이 나면서 축제 개막 전인데도 주말이나 휴일이면 5만명이 봄맞이를 온다”며 “매화는 핀 상태로 20~25일 가기 때문에 축제에는 지장이 없을 듯하다”고 전했다. 전남 여수시도 동백꽃축제를 4월 2012년 세계박람회 실사단 방문에 맞춰 치를 예정이나 일찍 핀 꽃이 남아 있을지 몰라 난감한 표정이다.
광주/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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