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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멸치잡이 어선서 건멸치 가공

등록 2007-03-05 18:11

제주 해양수산연, 선상가공 설비 개발…성어기 130억원 소득 기대
제주지역에서도 앞으로 건멸치가 생산된다.

제주도 해양수산자원연구소는 5일 제주도 연안에 풍부하게 분포하고 있지만 가공기술 부족 등으로 이용하지 않는 중·소멸치를 상품가치가 높은 건어물로 바꾸기 위해 어선 안에서 직접 가공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제주지역에서는 해마다 멸치 성어기인 4~7월이 되면 8t 안팎의 어선 80여척이 젓갈용으로 사용하는 길이 77㎜ 이상인 대멸치를 대량 어획해 대부분 액젓용으로 염장처리하고 있지만, 유통처리난 때문에 어획 가능한 자원이 있어도 조업하지 못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제주도 해양수산자원연구소는 길이 46~76㎜의 중멸치와 45㎜ 이하의 소멸치를 상품가치가 높은 건어물로 생산할 수 있는 가공기술을 개발함으로써, 대멸치의 처리난 해소와 어획시기를 분산시킬 수 있는 방안을 2년여 동안 연구한 끝에 ‘멸치 선상 가공 시스템’을 개발했다.

해양수산자원연구소는 암초가 많은 제주 연안에서 그물이 파손되지 않도록 고안된 ‘챗배어업’ 기술을 이용해 챗배어선에 멸치가공 설비를 설치한 뒤 대량으로 어획한 대멸을 삶아서 고기상자에 넣는 등 어선의 안정성 실험을 한 결과 멸치처리 설비가 어선의 균형유지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제주지역에서는 일부 어업인들이 건멸치 생산을 시도하기는 했으나 잡은 멸치를 육상으로 갖고 와 삶는 과정에서 상품성이 떨어지는 문제점이 드러나 제품화가 이뤄지지 않았다.

해양수산자원연구소는 제주지역에서 중·소멸치 어획량을 대멸치만큼인 연간 1만1천여t으로 잡고 이 가운데 40% 정도를 제품화하면 4개월 만에 130억원의 새로운 어업소득원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해양수산자원연구소 박용석 연구사는 “이번에 개발된 가공처리 시스템을 설치하면 상품가치가 높은 중·소멸치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상대적으로 상품가치가 낮은 젓갈용 대멸치를 적게 잡아 멸치 처리난 해소에 기여할 수 있다”며 “챗배어업으로 잡으면 안강망어업에 견주어 상품성이 높다”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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