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책위 “박근혜 전 대표 입장보다 후퇴”
한나라당 소속 경남 지역 국회의원들이 합천군의 이른바 ‘일해공원’ 이름 문제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경남에 지역구를 둔 한나라당 국회의원 15명은 6일 일해공원 문제에 대한 생각을 밝히라는 ‘전두환(일해)공원 반대 경남대책위’의 두차례 요구에 이같은 내용의 답변서를 냈다. 이들은 답변서에서 “합천군에서 결정한 공원 명칭 관련 사안은 지방자치단체 고유사무로서 당무와는 무관하다”며 “합천군수와 합천군의원 등이 한나라당 소속이라 하여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이 진상조사를 하는 것은 법치주의와 주민자치원칙에 위배되는 위법·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또 “지방자치단체 고유사무처리의 위법·부당 여부에 대한 진상조사와 문책 등의 조처는 지방의회와 주민의 몫”이라며 “따라서 합천군민과 의회가 반대여론 등을 고려해 합리적 판단기준에 따라 자율적으로 처리할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한나라당 경남도당 권경석 위원장은 전화통화에서 “합천군 주민과 군수·군의원들은 합리적으로 판단할 능력과 권리·책임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들이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지켜볼 것”이라며 “국회의원이 이 문제에 관여하는 것 자체가 위법·부당한 것이며, 여론 때문에 법치의 틀을 깰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최현석 대책위 사무국장은 “경남 지역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의 답변은 한나라당 중앙당이나 박근혜 전 대표의 견해보다 더 후퇴한 내용”이라며 “이 문제를 특정지역으로 한정해 전국화하지 않으려는 것일 뿐, 해결하거나 책임지려는 의지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한나라당 경남도당 차주목 조직부장은 “대책위의 1차 질의 직후인 지난달 말 지역 전체 국회의원들이 모여 일해공원 문제에 대한 견해를 정리해 뒀으며, 최근 대책위가 다시 2차 질의를 함에 따라 공식발표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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