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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이웃 돕는 기쁨 ‘월척’ 낚는 느낌

등록 2007-03-07 20:57

마포구 집수리봉사단원들이 지난 6일 오전 서울 마포구 합정동의 노금례(72)할머니의 집에서 방 창문과 창틀 교체작업을 하고 있다. 김태형 기자 <A href="mailto:xogud555@hani.co.kr">xogud555@hani.co.kr</A>
마포구 집수리봉사단원들이 지난 6일 오전 서울 마포구 합정동의 노금례(72)할머니의 집에서 방 창문과 창틀 교체작업을 하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도시와 생활
서울 마포 집수리자원봉사단장 하재원씨
낚시 대신 10여명 단원과 소외층 집 ‘뚝딱’

체감 온도가 영하 15도까지 떨어진 지난 6일. 서울시 마포구 합정동 다가구주택에 사는 노금례(72) 할머니는 아침부터 바빴다. 반가운 손님들을 맞이하기 위해서였다. 그들이 나타나자 ‘고생 많다’며 인사말을 건네고 커피물을 올렸다. 손님은 서울 마포구자원봉사센터 집수리자원봉사단원들이다.

노 할머니는 보증금 100만원, 월세 15만원을 내고 혼자 누우면 가득 차는 단칸방에 살고 있다. 아귀가 안 맞는 현관문, 창문에서 칼바람이 넉넉히 통과하고, 전선은 벽지 위를 타고 너덜너덜 갈짓자를 그렸다. 30년 가까이 홀로 지낸 할머니는 수리비용은커녕 고칠 기력조차 모자랐다.

“‘지름’이 없어서 보일러도 제대로 못 땠어. 외풍 때문에 집안에서도 항상 두 겹 세 겹 껴입고 얼굴에 수건도 덮어쓰고 잤어. 이제 따뜻해질 것을 생각하니 고마울 수밖에.”

집수리자원봉사단은 2시간 동안 ‘뚝딱 뚝딱’ 소리를 내더니 할머니 집을 ‘러브 하우스’로 탈바꿈 시켰다. 금방이라도 떨어져나갈 것 같은 누런 나무 문짝은 광택 나는 철제문으로, 칙칙한 황토색 창문은 깔끔한 아이보리색 새시로 된 창문으로 바뀌었다. 한 점 바람도 새지 않도록 실리콘으로 마감했다. 어지럽던 전선이 깔끔히 정리된 것은 물론이다.

이 봉사단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것은 지난해 10월께부터다. 경력 20년의 설비전문가 하재원(47)씨가 단장을 맡았다. 하씨는 2004년께 선유도공원에 딸과 함께 연날리기를 하러 갔다가 봤던 자원봉사자들에게 감동을 받아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봉사 활동을 한 뒤로 한 달에 4번 가까이 가던 낚시도 그만뒀어요. 제 기술이 필요하다고 해 친구들도 모으고 전국보일러협회에 연락해 사람을 꾸렸어요.”

하 단장과 함께 봉사를 하는 10여명의 단원들은 모두 설비, 도배, 목공, 창호 등에서 20년 이상 경력의 베테랑들이다. 모두 생업이 따로 있어 다 함께 봉사하지는 않지만, 한 달에 한두 차례 시간 맞는 사람끼리 나선다. 지금까지 20여 곳에 사랑을 전했다. 도장·방수 전문 김재수(64)씨는 “이웃을 돕는 것이 기뻐 시간이 날 때마다 꼬박꼬박 참석한다”며 “가끔 봉사활동 때문에 일거리가 줄어든다는 뒷말이 씁쓸할 때도 있지만, 도움이 꼭 필요한 어려운 사람들이 있어 나온다”고 말했다.


집수리자원봉사는 종로, 은평, 용산, 도봉구 등에서도 하고 있으며, 국민기초생활수급권자나 차상위계층 등 저소득층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또 2005년부터 ‘사랑 나눔 집수리 사업’을 펼치고 있는 서울시도 이달 12일까지 주민자치센터를 통해 신청자 접수를 받고 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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