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식물 ‘히어리’
멸종위기 식물 ‘히어리’ 군락지 순천시
전남 순천시가 멸종위기 식물 히어리를 한쪽 부서에선 보존 운동을 펼치고, 다른 부서에선 베어내 빈축을 사고 있다.
순천시 기술보급과와 농업기술센터는 지난 14일 주암면 행정리 접치마을 장군봉 등산로 들머리에서 시민 120여명이 참석해 ‘제2회 히어리 꽃 알리기 대회’를 열었다.
히어리는 순천 송광사에서 처음 발견돼 ‘송광납판화’라고 불리며,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 보호식물 2급 56종 중 한종으로 조계산·모후산에서 자란다.(사진)시민들은 이날 인근 야산 수천평에 펼쳐진 히어리 군락지 일부를 둘러본 뒤, 상사댐 물 홍보관 들머리에 히어리 한그루를 심었다. 농업기술센터는 2005년부터 호남대 임동옥(생명과학과) 교수와 협동 연구를 통해 히어리 보존 대책를 마련했다.
하지만 시민들은 이날 행사장에서 멀지 않은 호남고속도로 인근 야산의 히어리 군락지가 깨끗이 베어져 버린 것을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순천시 산림소득과에서 ‘숲 가꾸기’ 사업의 일환으로 접치재 호남고속도로 부근 2천여평의 숲에 있던 히어리를 베어버렸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 시는 2005년부터 특성있는 나무를 살리기 위해 가지치기를 하고 잡목을 솎아내는 ‘숲가꾸기’ 사업을 하고 있다. 산림소득과 성동현 조성계장은 “2005년부터 특성있는 나무를 보호하기 위해 가지치기와 솎아내기 등 숲가꾸기를 하고 있다”며 “솔직히 히어리가 무엇인지도, 그곳에 있었는지도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임 교수는 “조계산 등 순천 곳곳에 1만여평의 히어리 군락지가 있다는 것을 주민들에게 알려 스스로 보존하도록 해야 한다”며 “봄에 노란 꽃이 예쁘게 피는 희귀종 히어리를 광양의 매화, 구례 산수유처럼 순천의 생태자원으로 가꿔가야 한다”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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