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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도시가스 3년을 기다렸는데…” 하소연

등록 2007-03-20 21:38

광주 문흥동 단독주택 100여가구 ‘코앞서 배관공사 끝’
광주 단독주택 8만가구 도시가스 공급 안돼

“도시가스를 들여오기가 이렇게 어려운 줄 몰랐어요.”

광주시 북구 문흥2동 20통 통장 양안심(55·여)씨는 3년째 도시가스의 공급을 기다리는 심정을 “기가 막힐 뿐이다”라고 표현했다. 문흥2동 991~995 일대 단독주택 30여채에 사는 100여가구는 2004년 도시가스 공급신청을 했다. 그러나 도시가스 배관공사는 4m 떨어진 길 건너 주택가까지 이뤄진 뒤 끝나버렸다. 학교와 공원에 인접한 탓에 가구수가 적어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것이 코 앞에서 공사를 멈춘 이유였다.

주민들은 도시가스가 들어오지 않으니 액화석유가스와 난방용 등유로 생활할 수밖에 없었다. 방 한 칸의 사글세도 길 건너는 30만원이지만 이곳은 반값에 내놔도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았다.

양씨는 “사방에서 도시가스를 쓰는데 우리 통만 쏙 빠졌다”며 “옥내 설치비를 물겠다 해도 공급할 수 없다니 세상에 이런 법이 있느냐”고 따졌다.

이렇게 도시가스를 원해도 인입배관 설치비용을 15년 안에 회수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공급이 차일피일 미뤄지는 문흥·우산·두암동 등지 단독주택 주민들의 불만이 높다.

더욱이 광주지역 단독주택 12만6467가구 가운데 64.6%인 8만1771가구는 아직도 도시가스를 쓰지 못하는 상황이어서 민원과 항의는 갈수록 늘어날 전망이다.

진선기 광주시의원은 20일 시의회 5분발언을 통해 “서민들이 사는 단독주택에 도시가스 공급을 늘리려면 대전·목포·전주처럼 배관 설치비 일부를 예산으로 보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광주지역은 도시가스 인입배관을 설치하는 데 m당 15만~20만원이 든다. 이 설치비는 여태껏 공급자와 소비자가 반반씩 부담했으나 도시가스사업법 개정으로 다음달부터 소비자가 전액 부담해야 한다.

유용빈 광주시 에너지산업담당은 “아파트를 포함한 전체 가구의 도시가스 보급률은 서울 96.8%, 인천 86.0%, 대전 79.3%, 광주 69.4%”라며 “설치기준을 배관 100m당 30가구에서 20가구로 낮추고, 공사비 일부를 보조하는 방안을 찾아 단독주택의 도시가스 보급률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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