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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해군기지 찬반’ 위미1리 주민갈등 심화

등록 2007-03-21 21:32

찬성쪽 발전협의회 “거수로 반대결정 총회 무효” 주장
반대대책위 “의결방식 문제 없다” 출정식·결의대회
제주해군기지 유치를 둘러싸고 찬반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1리 주민들 간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위미1리 발전협의회는 21일 서귀포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8일 열린 마을총회의 의결방식과 결과는 무효이며,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해군기지 문제는 일부 주민에게만 이해관계가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마을주민 과반수 이상이 참여할 수 있도록 충분한 여건을 갖춘 뒤 민주적인 방법으로 주민투표를 해야 하는데도 거수투표로 결정한 것은 민주주의 정신에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위미1리 주민들은 지난 18일 마을 임시총회를 열어 해군기지 유치를 두고 찬반토론을 벌인 뒤 투표에 부쳐 참석자 222명 가운데 180명의 반대로 의견을 정리했으며, 위미1리 해군기지 반대대책위를 확대해 개편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반대대책위는 발전협의회 쪽의 임시총회 의결 무효 주장에 대해 의결방식은 문제가 전혀 없다고 반박하는 한편, 이날 오후 위미1리사무소 앞에서 출정식과 결의대회를 열었다.

애초 제주해군기지 건설은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항에 추진됐으나 지역주민들이 반대하는데다 2005년 남원읍 지역 이장들과 개발위원 등이 해군과 정부 쪽에 기지 유치의사를 밝히면서 해군도 위미1리 지역의 조사와 함께 기지 건설을 추진해왔다.

이에 따라 해군은 기초조사를 거쳐 주민들에게 인센티브를 약속하는 등 설득해왔으나, 일부 주민들이 전체 주민들의 의사를 묻지 않고 추진하는 기지 유치에 반대한다며 지난 6일 반대대책위를 출범시키는 등 반대 분위기가 높아지면서 지금은 반대여론이 우세한 형국이 됐다.

그러나, 이처럼 지역주민들끼리 갈등이 심화되는데도 제주도는 여전히 주민의견 수렴을 우선하겠다는 태도를 되풀이하고 있다.


김태환 지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 해군기지 문제를 직접 챙기겠다”며 “오는 27일 2차 도민토론회가 끝나면 해군기지와 관련한 추진일정을 발표하고, 주민들과 공식·비공식으로 만나 대화를 하겠다”고 밝혔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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