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예 24기 보존회’ 단원인 황민희(28)씨가 28일 수원 화성행궁 신풍루 앞에서 신입 여성단원인 전혜수(20), 박수현(20)씨의 진검 훈련과정을 지도하고 있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수원 화성행궁서 ‘무예 24기’ 시범공연
진검·창에 온 몸 상처지만 “박수에 행복”
진검·창에 온 몸 상처지만 “박수에 행복”
서슬 퍼런 진검이 하늘을 찌르고 몸은 한바퀴를 빙 돌아 다시 땅 위에 가볍게 내려선다. 7㎏에 이르는 조선시대의 갑옷을 걸쳐 입은 여자 무사들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다. 서울 경복궁과 창덕궁에서 조선시대 ‘수문장 교대의식’이 열린다면 경기 수원시 화성행궁에서는 ‘무예 24기 시범공연’이 열린다. 무예 24기는 조선시대 정조의 최정예 친위군사인 장용영의 무사들이 연마했으나 사라진 전통무예를 <무예도보통지>를 보고 고스란히 재현해낸 것이다. 이곳에 가면 ‘조선시대 여자 무사들’을 만날 수가 있다. 상처 가득하지만=28일 오전 11시 화성행궁에서 20명의 무예 24기 보존회 단원들과 함께 권법시범에 나선 황민희씨의 공연이 끝나자 ‘퍄우량’이라는 외침이 쏟아졌다. 마침 이곳을 찾은 중국 산둥텔레비전 방송국 촬영팀들의 환호였다. 올해 28살의 미혼으로 합기도에 전국복싱대회 은메달리스티이기도한 황씨는 무예 24기에 입문한 지 3년 됐다. “어깨와 발목, 손목 중 성한 데가 없고 손가락이 부러지기도 했다”는 황씨만큼 무예 24기를 공연하는 단원들은 진검과 창, 활을 다루다 보니 몸 곳곳이 상처투성이다. 지난해 3㎏의 월도를 들다가 올해부터는 진검을 들고 실제 교전시범도 나선 그녀의 이마엔 공연 내내 땀방울이 흐른다. “무예가 좋았고, 관람객들이 좋아서 박수를 치면 행복하다”는 그녀는 올해 2명의 후배 여자 무사도 받았다. 조선의 무혼(武魂)을=무예 24기 시범공연에 나서는 단원들은 태권도 등 무술의 고단자들이다. 태권도와 택견 등을 합쳐 15단인 최형국(32) 시범단장을 비롯한 단원들의 단수만 합쳐도 60단은 족히 넘는다.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공연과 수련의 연속이지만 수원시에서 받는 것은 1인당 110만원 정도의 ‘사례비’가 전부다. 다쳐도 치료할 수 있는 4대 보험가입도 안 되고 그나마 12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는 공연도 없어 실직자(?)가 되는 ‘비정규직’이지만, 몸을 사리지 않는 이들의 시범공연에 관객들의 찬탄이 쏟아진다. 최 단장은 “조선시대 완성된 무예 24기에는 조상의 혼이 담겨 있다”며 “열악하지만 전통을 복원해 이를 알리고 이를 계승한다는 자부심으로 공연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연은=월요일을 빼고 매일 오전 11시부터 30∼40분간 화성행궁 앞 신풍루에서 한 차례씩 열린다. 기마병들이 쓰는 ‘애기활’인 동개궁 쏘기부터 임진왜란 당시 평양성 탈환에 위력을 발휘했던 원앙진법에 이르기까지 조선시대 전통 무예 10여종목이 40여분에 걸쳐 박진감 있게 이뤄진다. 철저한 고증을 거쳐 재현된 창과 칼, 방패는 물론 장창당파까지 나오고 역시 고증을 거친 조선시대 화려한 군복을 볼 수도 있다. 관람료는 없다.(031)257-3157. 글·사진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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