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2만9천평 택지개발 대신 녹지조성…여고 이전·신설도 추진
오는 6월 전남 함평으로 이전하는 국군 광주병원 터가 도심공원으로 꾸며진다. 이에 따라 주택밀집 지역에 있는데도 40여년 동안 출입이 막혔던 녹지대가 시민의 품안으로 돌아오게 됐다.
국군 광주병원 터 공원으로=광주시는 2일 서구 화정동 325일대 국군 광주병원 터 2만9400평을 주택단지로 개발하는 대신 도심의 녹지공원으로 조성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서구 화정공원은 광주병원 터 2만9400평과 국정원 광주지부 터 6350평(2004년 개방)을 합쳐 3만5700평으로 확대된다.
시는 지난달 29일 광주시의회와 도시계획위 심의를 마치고, 15일께 화정근린공원 확장을 고시할 방침이다. 이 곳은 애초 1종 주거지역이었으나 이번에 자연녹지로 용도가 바뀌었다. 이런 용도 변경으로 시설물이 바닥면적의 20%를 넘을 수 없기 때문에 일부 병원 건물은 정비될 전망이다. 이 곳은 1980년 5·18 당시 다친 시민군과 계엄군이 치료를 받은 역사적인 장소인데다 상록수와 관상수 500그루가 우거진 도심 숲이어서 5월단체와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보존 요구가 높았다.
시 도시계획과 박경우씨는 “국방부 소유의 토지를 연차적으로 매입하겠다”며 “땅값을 평당 100여만원으로 보고 예산 수립과 공원 조성을 추진중”이라고 설명했다.
1964년부터 43년 동안 이 곳에 주둔했던 국군 광주병원은 2005년 2월~2007년 3월 726억원을 들여 전남 함평군 해보면의 터 5만5천여평에 500병상 규모로 새 건물을 마련해 이전한다.
서구에 없는 여고도 건립=광주시교육청은 국군 광주병원 안의 서남쪽인 화정초등학교 옆에 인문계 여고 터 4200평을 잡았다.
시교육청은 서구에 여고가 한 곳도 없어 상무·금호·화정 지구의 여학생들이 먼거리로 통학하는 불편을 겪는 점을 고려해 36학급 짜리 학교신설에 필요한 용지를 확보했다.
시교육청은 2010년까지 옛 도심에 있는 광주여고나 전남여고의 이설을 권장하고, 어려우면 신설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안순일 광주시교육감은 “여고 배치의 불균형 탓에 해마다 신입생 배정 뒤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며 “2010년까지 국군 광주병원 터에 여고를 이설 또는 신설하겠다”고 말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시교육청은 2010년까지 옛 도심에 있는 광주여고나 전남여고의 이설을 권장하고, 어려우면 신설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안순일 광주시교육감은 “여고 배치의 불균형 탓에 해마다 신입생 배정 뒤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며 “2010년까지 국군 광주병원 터에 여고를 이설 또는 신설하겠다”고 말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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