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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초등교에 ‘통일어린이마당’ 강매 말썽

등록 2007-04-03 22:01

광주 124곳 ‘보수시각’ 월간지 5년간 5억원어치 구입
전교조 “구매압력 중단해야”…시교육청 “권유 안했다”
광주지역 초등학교들이 월간지 <통일어린이마당>을 구독하느라 한해 1억여원을 써 ‘강매’라는 비판을 사고 있다.

전교조 광주지부는 3일 “광주시내 초등학교들이 2003~2007년 5년 동안 월간지 <통일어린이마당> 8만3798권 5억2793만원어치를 구입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황당한 강매를 즉각 중지하라”고 촉구했다.

광주지역 초등학교 124곳이 이 잡지의 구입에 쓴 예산은 2003년 1억2423만원, 2004년 1억3975만원, 2005년 9244만원, 2006년 1억1328만원 등으로 나타났다.

올 학교별 구독료는 △효동초등 84권 58만8천원 △계림초등 60권 42만원 △서석초등 36부 25만2천원 △수창·중앙초등 24부 16만8천원씩이었다.

전교조는 “외부의 압력으로 수십년 동안 학교 안에서 이뤄져온 관행”이라며 “정보·보안기관 퇴직자들이 주로 참여한 사단법인체의 잡지를 몰아서 사주는 행태는 황당하기 짝이 없다”고 못박았다.

울산·부산 등지 학교는 애초 이런 잡지를 구입한 적이 없고, 경기·경남 등지 학교는 4~5년전 말썽이 일자 구독을 중단했다.

김대준 전교조 광주지부 정책실장은 “몇해 전부터 대부분 학교가 예산편성 지침을 어기고 사용처조차 명시하지 않은 채 이 잡지를 구독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어이없는 편법 집행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한 초등교사는 “학교에서 몇권씩 구독하는 잡지는 <통일어린이마당>뿐”이라며 “다달이 여러권이 배달돼서 공짜로 보내주는 걸로 알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용선 시교육청 장학진흥과 장학관은 “이 잡지를 안내하거나 권유하는 공문을 학교에 보낸 적이 없다”며 “특정 잡지의 구독을 두고 말썽이 일어난 만큼 계속할지 재검토하겠다”고 해명했다.

이 잡지의 발행처는 사단법인 통일어린이마당이고, 인쇄처는 조광출판인쇄이다. 160~180쪽 분량에 △정보마당 △현장탐방 △과학마당 △북한소식 등을 담아 통일정보를 보수적인 시각에서 전달한다. 한 권 값은 8000원이고, 1년 동안 구독하면 7000원으로 깎아준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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