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문화재단이 주최한 ‘서울 속 아틀리에 투어’에 참가한 시민 40여명이 지난달 25일 서울 홍대 앞 갤러리 잔다리에서 미술품 경매를 체험해보고 있다. 강창광 기자chang@hani.co.kr
[도시와생활] 홍대 앞 ‘아틀리에 투어’를 가다
접수시작 몇시간 안돼 마감
유명작가 섭외 어려워 아쉬움
미술품 경매 프로그램도 열려 기묘한 돌조각, 담배꽁초가 널린 재떨이, 작업실 한 쪽에 놓인 커다란 캔버스…. 미술가들의 작업실은 보통 사람들에게는 상상 속 풍경일 뿐이다. 미술을 좋아하는 이들도 가지런히 정리된 전시장 이외에 화가와 조각가의 아틀리에를 들여다보기란 쉽지 않다. 지난달 25일 서울 홍대앞 쌈지스페이스에는 미술가들의 속사정을 엿볼 드문 기회가 열렸다. 서울문화재단이 주최한 ‘문화는 내 친구’ 프로그램이 일반인 40여명의 신청을 받아 ‘서울 속 아틀리에 투어’를 마련한 것이다. 행사를 주관한 미술잡지 <아트인컬처> 왕인자 팀장은 “접수 시작한 지 몇 시간만에 마감되어 우리도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이번 프로그램이 첫번째로 낙점한 곳은 홍대 일대의 아틀리에였다. 젊은 예술가들이 작업을 하는 대안 작업 공간이 밀집해 있기 때문이다. 이날 출발점인 쌈지스페이스 오픈스튜디오에서부터 사람들의 눈은 호기심으로 동그래졌다. 이들은 스페인 출신 작가 마우로 페레즈의 작업실을 방문해서는 머나먼 한국을 작업 공간으로 정한 이유를 캐물었다. 코카콜라 로고 같은 대중문화 아이콘을 동양화 수법으로 그린 손동현씨의 작품을 보고는 일본 풍속화 우키요에의 영향을 받았던 고흐 그림과의 상관성에 대해 묻기도 했다. 건축을 전공하는 대학생 정광영(22)씨는 “미술가들의 작업실이 어떤 모습일까 궁금했다”며 “전에 알음알음으로 찾아가기도 했지만, 공식적으로 마련된 자리가 있다는 얘기에 재빨리 신청했다”고 말했다. 쌈지스페이스에서 오후 1시에 시작된 아틀리에 기행은 대안공간 루프, 갤러리 꽃 등을 거쳐 저녁 7시가 되어서야 끝났다. 마지막으로 갤러리 잔다리에서는 미술품 경매 프로그램도 맛배기로 열렸다. 서울문화재단 오진이 전략기획팀장은 “아틀리에 기행은 예술가들의 작업실을 직접 본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저명한 작가들 작업실 섭외가 어려운 점이 조금 아쉽다”고 말했다. 다음 기행은 22일 창동 미술창작스튜디오를 예정지로 잡고 있다. 신청은 이메일(1999art@naver.com)로 5일까지 받으며 추첨을 통해 다음주 대상자를 공지한다. 문화는 내 친구 프로그램은 아틀리에 기행 말고도 건축 답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10월까지 매달 네번째 일요일에 이어진다. 서울문화재단 홈페이지(sfac.or.kr)에서 5일까지 신청할 수 있다. 모든 프로그램 참가자는 추첨을 통해 대상자를 선발한다. 참가비는 무료지만 박물관·미술관 입장료 등은 따로 준비해야 한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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