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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2012 세계박람회 ‘웰컴 투 여수’

등록 2007-04-08 20:51

<b>2012명이 맞춘 여수박람회 퍼즐</b> 전국의 참가자 2012명이 지난 1일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기네스 세계 기록에 도전하기 위해 2012개의 조각의 퍼즐로 ‘2012 여수세계박람회’ 엠블럼을 맞춘 뒤 환호하고 있다. 여수시 제공
2012명이 맞춘 여수박람회 퍼즐 전국의 참가자 2012명이 지난 1일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기네스 세계 기록에 도전하기 위해 2012개의 조각의 퍼즐로 ‘2012 여수세계박람회’ 엠블럼을 맞춘 뒤 환호하고 있다. 여수시 제공
시민들, 손님맞이 꽃단장 “두번 울지 않겠다”

남도 바다엔 봄빛이 넉넉했다. 지난 3일 전남 여수시 수정동 오동도 앞 신항 들머리. 여수시청 직원들이 국제박람회사무국(BIE) 실사단 방문을 환영하는 홍보탑을 세우고 있었다. 시민들은 여수공항~시청~신항(박람회장 조성 예정지)으로 가는 길목마다 꽃을 심고, 칙칙한 담장에 환한 그림을 그리는 등 막바지 준비로 바빴다.

실사단 방문 이틀 앞두고 광고물 정비 등 준비 분주
10만명 참여 ‘거북선 축제’…정부·타 지자체도 지원

시민들이 앞장=2012 세계박람회 개최지 결정을 위해 9일 한국을 방문하는 국제박람회사무국 실사단이 11일 여수를 찾는다.

시민들은 비센테 곤살레스 로세르탈레스 국제박람회사무국 사무총장과 카르멘 실바인 집행위원장 등 손님을 정성껏 맞기 위해 꼼꼼하게 준비했다. 특히 2002년 2010년 세계박람회 유치 경쟁에서 상하이에 밀렸던 시민들은 “두번은 울지 않겠다”며 유치 의지를 다지고 있다.

시는 지난해 11월 기존의 여수시 유치위원회를 준비위원회로 확대 개편했다. 정부와 중앙유치위원회가 회원국의 외교를 맡고, 시는 시민들과 함께 준비활동을 하자는 취지였다. ‘내 집앞 정리 분과’ ‘시장·상가분과’ 등 80여개의 직능별 분과위원회를 구성해 10만여명이 △아파트에 화분 내놓기 △광고물 정비하기 △음식점 위생복 입기 등의 운동을 벌였다.

시민들은 아파트 단지 앞 자투리땅에 봄꽃을 심고, 바다 속 쓰레기를 치우는 등 작은 일부터 동참했다. 여수시 봉강동 강민정(67)씨는 “작은 정성이라도 보태고 싶어 며칠 전 아파트 쪽마루에 봄꽃을 심은 화분을 내놓았다”고 말했다. 여수시는 지난 2월 말부터 1만여명이 참여해 팬지와 조롱박 등 24종 46만3천포기의 꽃을 시내 곳곳(12만㎡)에 심었다. 실사단 7명의 캐리커처를 만들자는 것이나, 공항 인근 도로에 98개 회원국의 깃발을 달자는 것도 시민들의 아이디어였다.

전통과 현대의 조화=시는 실사단 방문 일정에 맞춰 거북선 축제(10~14일)의 일정을 앞당겼다. 이 축제엔 315개 단체에서 9만4천여명이 참여한다. 최오주 여수부시장은 “축제를 통해 우리의 전통문화와 시민들의 뜨거운 유치 열기를 자연스럽게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축제는 전통과 현대가 융합된 40개의 주요 행사로 짜여졌다. 11일 통제영 길놀이는 임진왜란 출정식을 재현한 ‘진남제’로 시작된다. 실사단은 조선시대 전라좌수영의 본영이었던 진남관(국보 제304호)에서 전통놀이인 용줄다리기를 구경한다. 실사단은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전투를 지휘했던 판옥선을 타고 시민들을 만난다. 해양공원에서 열리는 환영행사에선 실사단에 박람회 유치 기원 100만명 서명서를 전달한다. 이어 해양공원 앞 바다에선 ‘워터 스크린 쇼’가 펼쳐지고, 불꽃축제가 이어진다.


경계를 넘은 연대=그동안 정부와 자치단체들이 국내외에서 세계박람회 여수 유치를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정부는 여수가 남해안 중심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제2돌산대교 건설과 순천~여수 철도 복선화 작업 등 사회간접자본 시설 확충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2012 여수세계박람회 중앙유치위원회(위원장 김재철)는 해양수산부, 외교통상부 등 관계 부처와 함께 실사단 준비팀을 꾸려 빈틈없이 준비했다. 중앙유치위원회는 세계 최고 정보통신 강국답게 첨단기법의 프레젠테이션을 선보인다.

서울시는 지난달 26일 여수에서 전남도와 세계박람회 유치 후원 협정을 맺고, 홍보 활동을 지원하기로 했다. 경남과 전남지역 11개 시·군 자치단체장들도 여수 신항에서 열리는 실사단 환영 만찬에 참석해 “남해안 발전을 위해 여수에서 세계박람회가 열려야 한다”는 의지를 전달한다.

세계박람회란? 세계박람회는 올림픽·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축제에 속하는 대규모 국제행사다. 5년마다 정기적으로 열리는 등록박람회 개최 기간 사이에 인정박람회가 열린다. 여수세계박람회는 인정박람회다. 참가국들은 일정한 주제에 따라 과학기술 업적과 새로운 비전 등을 비교·전시한다. 미국과 유럽 등지의 국가에서 93회를 개최했고, 아시아권에서는 일본과 한국(대전·1993년)에서만 개최했다.

산업혁명이 꽃을 피우던 1851년 디자인 운동의 일환으로 국제 산업전람회의 효시인 제1회 만국박람회 (EXPO)가 런던에서 개최된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조립공법으로 세운 수정궁은 건축양식의 새로운 분기점을 이루게 된다. 런던 엑스포는 새로운 기계시대를 알리는 데 공헌을 하였다. 1860년 뉴욕에서는 세계최초의 시민을 위한 대중공원인 센트럴파크가 만들어졌고, 1889년 파리 엑스포에서는 에펠탑이 선보였다.

여수/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시민들 자발적 참여 열기 2002년과 달라”
두번째 유치전 뛰어든 오현섭 여수시장

오현섭 여수시장
오현섭 여수시장
오현섭 여수시장(사진)은 2010 세계박람회 유치전에 뛰어들었던 2002년과 가장 다른 점은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라고 말했다.

그는 당시 전남도 행정부지사로 재직 중일 때 여수의 도전을 측면 지원했다. 여수가 상하이와의 경쟁에서 실패하자 누구보다 크게 아쉬워했다. 그는 전남도 정무부지사를 끝으로 공직에서 물러난 뒤 2005년 3월 일본으로 건너갔다. 오 시장은 “정부의 외교력과 지역의 열기 등이 가장 중요한데, 여러가지 사정이 겹쳐 만리장성의 벽을 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나고야대 객원연구원으로 6개월 동안 머물면서 아이치현에서 열렸던 세계박람회를 생생하게 체험하고 공부했다. 오 시장은 “국제박람회사무국 직원, 나고야대 교수들, 중국 상하이시 국제박람회 준비팀 등과 함께 박람회에 대해 토론했다”며 “당시의 경험이 국제박람회사무국 실사단 방문 등 유치 준비를 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2012 여수세계박람회는 한국이 세계 속의 해양강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특히 남해안 지역의 균형발전을 위해 반드시 유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11일 오후 여수공항에 도착해 12일 오후 떠나는 실사단에게 개최 준비 상황과 시민들의 유치 열기를 꼼꼼하게 설명하고 보여줄 생각이다.

정대하 기자


세계박람회 유치 경쟁국 어디?

모로코·폴란드와 3파전
유치땐 관람객 800만명

2012년 세계박람회 유치경쟁국
2012년 세계박람회 유치경쟁국
2012년 세계박람회를 유치하려는 한국(여수), 모로코(탕헤르), 폴란드(브로츠와프) 등 3곳의 외교·홍보전이 치열하다.

한국·모로코·폴란드 3파전=한국은 세계 11위의 경제력, 대기업의 국제 연결망, 올림픽·월드컵 개최 경험 등이 장점으로 꼽힌다. ‘살아 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이라는 주제도 지구 온난화 위기에 대처하는 화두로 시의적절하다. 다만 2010년 박람회가 동아시아권인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게 부담스럽다.

모로코는 아프리카·이슬람권에서는 처음으로 유치한다는 명분을 앞세운다. 국왕이 직접 왕실외교를 펼치며 유럽과 중동에 접근하고 있다. 특히 탕헤르가 국제적 휴양지로 이름이 높아 강력한 경쟁지로 평가된다.

폴란드는 2004년 유럽연합에 가입했고 회원국 63곳에 상주공관을 둘 만큼 외교력이 앞선다. 2010년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실패한 경험이 있다.

11월 투표로 결정=박람회사무국은 4~5월 유치신청 도시 3곳을 실사한다. 4월9~13일 여수, 4월30일~5월4일 탕헤르, 5월14~18일 브로츠와프를 돌아본다. 실사 결과는 6월18~19일 총회에 보고하고, 선정 투표는 11월 말 프랑스 파리에서 치러진다. 회원국은 아시아 15곳, 북·중·남미 25곳, 유럽 36곳, 아프리카·중동 22곳 등 모두 98곳이다. 1차에서 과반수 득표지가 없으면, 2차에서 1·2위 가운데 다득표한 곳에 개최권을 준다. 최근에는 △2000년 독일 하노버 △2005년 일본 아이치 △2008년 스페인 사라고사 △2010년 중국 상하이 등으로 결정했다.

관람객 800만명 예상=유치에 성공하면 여수는 2012년 5월12일~8월12일 석달 동안 오동도 일대 신항지구에서 박람회를 연다. 외국인 43만명을 비롯해 관람객 795만명이 찾고, 생산 유발 10조300억원, 부가가치 4조100억원, 고용 창출 9만명이 기대된다고 여수시는 예상하고 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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