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명이 맞춘 여수박람회 퍼즐 전국의 참가자 2012명이 지난 1일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기네스 세계 기록에 도전하기 위해 2012개의 조각의 퍼즐로 ‘2012 여수세계박람회’ 엠블럼을 맞춘 뒤 환호하고 있다. 여수시 제공
시민들, 손님맞이 꽃단장 “두번 울지 않겠다”
남도 바다엔 봄빛이 넉넉했다. 지난 3일 전남 여수시 수정동 오동도 앞 신항 들머리. 여수시청 직원들이 국제박람회사무국(BIE) 실사단 방문을 환영하는 홍보탑을 세우고 있었다. 시민들은 여수공항~시청~신항(박람회장 조성 예정지)으로 가는 길목마다 꽃을 심고, 칙칙한 담장에 환한 그림을 그리는 등 막바지 준비로 바빴다. 실사단 방문 이틀 앞두고 광고물 정비 등 준비 분주
10만명 참여 ‘거북선 축제’…정부·타 지자체도 지원 시민들이 앞장=2012 세계박람회 개최지 결정을 위해 9일 한국을 방문하는 국제박람회사무국 실사단이 11일 여수를 찾는다. 시민들은 비센테 곤살레스 로세르탈레스 국제박람회사무국 사무총장과 카르멘 실바인 집행위원장 등 손님을 정성껏 맞기 위해 꼼꼼하게 준비했다. 특히 2002년 2010년 세계박람회 유치 경쟁에서 상하이에 밀렸던 시민들은 “두번은 울지 않겠다”며 유치 의지를 다지고 있다. 시는 지난해 11월 기존의 여수시 유치위원회를 준비위원회로 확대 개편했다. 정부와 중앙유치위원회가 회원국의 외교를 맡고, 시는 시민들과 함께 준비활동을 하자는 취지였다. ‘내 집앞 정리 분과’ ‘시장·상가분과’ 등 80여개의 직능별 분과위원회를 구성해 10만여명이 △아파트에 화분 내놓기 △광고물 정비하기 △음식점 위생복 입기 등의 운동을 벌였다. 시민들은 아파트 단지 앞 자투리땅에 봄꽃을 심고, 바다 속 쓰레기를 치우는 등 작은 일부터 동참했다. 여수시 봉강동 강민정(67)씨는 “작은 정성이라도 보태고 싶어 며칠 전 아파트 쪽마루에 봄꽃을 심은 화분을 내놓았다”고 말했다. 여수시는 지난 2월 말부터 1만여명이 참여해 팬지와 조롱박 등 24종 46만3천포기의 꽃을 시내 곳곳(12만㎡)에 심었다. 실사단 7명의 캐리커처를 만들자는 것이나, 공항 인근 도로에 98개 회원국의 깃발을 달자는 것도 시민들의 아이디어였다. 전통과 현대의 조화=시는 실사단 방문 일정에 맞춰 거북선 축제(10~14일)의 일정을 앞당겼다. 이 축제엔 315개 단체에서 9만4천여명이 참여한다. 최오주 여수부시장은 “축제를 통해 우리의 전통문화와 시민들의 뜨거운 유치 열기를 자연스럽게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축제는 전통과 현대가 융합된 40개의 주요 행사로 짜여졌다. 11일 통제영 길놀이는 임진왜란 출정식을 재현한 ‘진남제’로 시작된다. 실사단은 조선시대 전라좌수영의 본영이었던 진남관(국보 제304호)에서 전통놀이인 용줄다리기를 구경한다. 실사단은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전투를 지휘했던 판옥선을 타고 시민들을 만난다. 해양공원에서 열리는 환영행사에선 실사단에 박람회 유치 기원 100만명 서명서를 전달한다. 이어 해양공원 앞 바다에선 ‘워터 스크린 쇼’가 펼쳐지고, 불꽃축제가 이어진다.
경계를 넘은 연대=그동안 정부와 자치단체들이 국내외에서 세계박람회 여수 유치를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정부는 여수가 남해안 중심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제2돌산대교 건설과 순천~여수 철도 복선화 작업 등 사회간접자본 시설 확충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2012 여수세계박람회 중앙유치위원회(위원장 김재철)는 해양수산부, 외교통상부 등 관계 부처와 함께 실사단 준비팀을 꾸려 빈틈없이 준비했다. 중앙유치위원회는 세계 최고 정보통신 강국답게 첨단기법의 프레젠테이션을 선보인다. 서울시는 지난달 26일 여수에서 전남도와 세계박람회 유치 후원 협정을 맺고, 홍보 활동을 지원하기로 했다. 경남과 전남지역 11개 시·군 자치단체장들도 여수 신항에서 열리는 실사단 환영 만찬에 참석해 “남해안 발전을 위해 여수에서 세계박람회가 열려야 한다”는 의지를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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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 자발적 참여 열기 2002년과 달라”
두번째 유치전 뛰어든 오현섭 여수시장
오현섭 여수시장
세계박람회 유치 경쟁국 어디? 모로코·폴란드와 3파전
유치땐 관람객 800만명
2012년 세계박람회 유치경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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