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노고단
정상밑 군부대 막사·철조망 이달말 철거뒤 식생복원
수십년 동안 군부대가 주둔했던 지리산 노고단이 제모습을 되찾게 됐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지리산남부사무소는 17일 “노고단 정상 50m 아래 터 2760㎡의 군부대 막사 다섯채와 철조망 300m를 없애고 지형과 식생을 복원한다”고 밝혔다. 공단은 1995년부터 군부대 이전과 훼손지 복원을 단계적으로 시행해 이번에 지리산에 남은 마지막 군시설 터(사진)를 되돌려받았다. 공단은 30일까지 철거를 마치고, 훼손지에 지리털이풀·복주머니란·둥근이질풀 따위 아고산대 식생을 복원하는 사업을 펼친다. 이 일대는 1950년 군부대 입지시설로 지정된 뒤 68년 간첩침투사건의 여파로 각종 시설 10여곳이 들어서면서 경관과 환경의 훼손이 심하다는 비판을 사왔다. 임윤희 지리산남부사무소 자원보존팀 조사담당은 “철거와 복원에 13억여원이 들어간다”며 “내년쯤 옛 모습을 되찾은 노고단의 드넓은 초원이 명물로 떠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노고단은 전남 구례에 있는 해발 1507m의 봉우리다. 천왕봉·반야봉과 더불어 지리산 3대봉으로 불린다. 화랑의 연무장과 산신제의 제단으로 쓰였던 백두대간의 남쪽 고원이다. 조망이 뛰어나고 경치가 아름다워 해마다 탐방객 150만명이 찾는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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