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가로질러 부산 가덕도와 경남 거제시를 연결하는 거가대교 공사가 한창이다. 경남도 제공
부산-거제 거리 절반 넘게 줄일 거가대교 건설 현장
3년뒤 완공땐 50분에 왕래…해상강풍 공사 ‘복병’ 부산 사상구 서부버스터미널에서 경남 거제시 거제시청까지 140㎞ 구간을 승용차로 가면 2시간10분 정도 걸린다. 비용은 고속도로 통행료 6900원에 기름값(휘발유 기준)까지 대략 3만원이 필요하다. 시외버스로 가면 3시간30분에 1만2300원이 든다. 하지만 2010년 말 거가대교(가덕도~거제)가 완공되면 거리가 60㎞로 줄어, 통행료 1만1000원에 50분이면 갈 수 있다. 하루 평균 통행량이 3만2000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경남 거제·통영이 부산과 하나의 생활권으로 묶이는 것이다. 부산과 거제시 사이의 거리를 확 줄이는 거가대교 건설공사가 한창이다. 대우건설, 대림, 두산건설 등 8개 업체로 이뤄진 지케이해상도로㈜가 건설하고 있다. 공정률이 3월 말 현재 36%, 올 연말이면 절반을 넘기게 된다. 지난 17일 지케이해상도로 선박을 타고 부산 신항을 벗어나는 순간, 해상 건설장비들이 한줄로 길게 늘어서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해상공사는 날씨와의 싸움입니다.” 구임식 지케이 시공사업단장은 “며칠 전에도 70억원짜리 해상장비가 강풍에 부서져 작업에 차질을 빚었다”며 “바다에서는 언제 갑자기 기상상태가 나빠질지 예측하기 어려워 육상에서 일하는 것보다 몇배로 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거가대교는 모든 구조물을 육상 제작장에서 제작한 뒤 시공현장인 바다로 옮겨 가설하는 ‘프리캐스트 공법’으로 건설되고 있다. 거가대교는 왕복 4차로에 전체 길이가 8.2㎞이지만, 실제 ‘다리’는 3.9㎞ 구간뿐이다. 가덕도와 거제도 사이에 있는 대죽도, 중죽도, 저도 등 3개 섬을 거쳐가는데 중죽도~저도, 저도~거제도 구간에는 다리, 가덕도~대죽도 구간은 바다 속 터널(침매터널)로 건설된다. 3개 섬 구간에는 육상터널이 건설되고, 대죽도와 중죽도 사이에는 인공섬이 들어서 2개 섬을 한 덩어리로 묶는다.
거가대교는 내구연한이 100년으로 진도6의 지진과 초속 84m 강풍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국내에서 처음 건설되는 3.7㎞ 길이 침매터널은 최대수심이 48m로 세계에서 가장 깊은 곳에 건설되는 침매터널이라는 기록을 갖게 됐다. 터널을 18개 조각(침매함)으로 만들어 바다 밑바닥에 얹어놓은 뒤 서로 연결하는 방식으로 건설된다. 터널이 설치되는 바다 밑바닥 높낮이 허용오차는 ±25㎜이다. 터널조각 1개당 무게가 4만5000t에 이르지만, 땅 속으로 내려앉지도 물 위로 떠오르지도 않게 하기 위해 최첨단 건설공학이 동원된다. 구도권 부산-거제간 연결도로 건설조합장은 “거가대교가 완공되면 시공업체인 지케이해상도로㈜가 40년 동안 통행료를 징수한 뒤 부산시와 경남도에 넘길 예정”이라며 “거가대교는 부산·경남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 물류와 관광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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