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1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전남 담양군 대나무축제에 가면 대나무뗏목 타기와 대나무악기 감상 등 이색 체험을 할 수 있다. 담양군청 제공
담양 대나무축제 29일부터
“자연과 인간의 푸른 만남을 체험하세요.” 전남 담양군은 29일부터 5월5일까지 7일 동안 담양읍 추성경기장 일대에서 ‘댓잎 소리에 행복한 사람들’이라는 주제로 대나무축제를 펼친다. 고려초부터 해마다 대나무를 심을 무렵 주민의 화합을 도모하려 펼치던 화전놀이가 1999년 대나무로 특화한 지역축제로 정형을 갖추면서 관광명물이 됐다. 이 축제의 백미는 영산강 맑은 상류에서 대나무 뗏목(사진)과 수상 자전거를 타고 강변에 펼쳐진 죽녹원과 관방제의 봄 풍경을 감상하는 일이다. 대나무와 팽나무에서 돋아난 새순들의 신록이 눈부시게 아름답다. 대나무로 만든 기구들로 즐기는 꽁치기, 칼싸움, 활쏘기, 물총놀이, 전화놀이, 고리걸기, 물고기잡기, 개고다리타기 따위도 흥미진진하다. 대나무를 다듬어 방패연 바구니 소쿠리 따위 죽제품을 만들고, 댓고을 마당놀이 대통술 담그기 죽초액 만들기에도 끼어들어 추억을 새록일 수 있다. 댓고을 주막거리에 들르면 죽순찜 죽순무침 대통밥 대통술 대잎술 따위 색다른 먹을 거리가 미각을 자극한다. 죽물시장 부근에서는 업체 300곳이 꾸민 대나무 박람회와 피리·해금·생황이 등장하는 대나무악기 경연을 비롯해 죽검베기대회 묵죽도대회 죽제품경연 등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군 문화관광과 장영기씨는 “대나무의 특성과 쓰임을 배우고 추억을 되살리는 마당”이라며 “한해 100만명씩 찾는 손님들을 맞으려고 대나무 소망등 8천개를 달았다”고 말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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