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지역 건설업체 10곳 가운데 3곳은 지난해 공사를 단 1건도 수주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도는 등록 건설업체 3744개의 지난해 실적 신고내용을 분석했더니 29.8%인 1115업체가 지난해 1건의 공사도 수주하지 못했다고 1일 밝혔다.
분야 별 수주실적이 없는 업체는 전문건설업체가 2809개 가운데 996개(35.5%)로 가장 많았고, 설비공사업체가 203개 가운데 44개(21.7%), 일반건설업체가 732개 가운데 75개(10.2%) 등이었다.
일반건설업체 전체의 평균 수주액은 55억6천만원으로 전국(1만3202업체) 평균 81억3천만원을 크게 밑돌았으며, 도내 총 건설공사 계약액 8조2300억원 가운데 충남업체 계약 실적은 1조6423억원(19.9%)에 그쳤다.
또 1군 건설업체가 따낸 163건의 원도급 공사 가운데 충남 등록업체와 공동도급한 실적은 118건(72.4%)이었으나 도급액은 전체 사업비 8조9201억원의 9.3%(8313억원)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충남도는 2일 공주문예회관에서 열리는 ‘지역 건설산업 활성화와 상생협력 협약식’에서 조달청 등 발주청과 건설협회, 건설업체에 ‘공동도급은 30%, 하도급은 50%까지 지역업체 참여 비율을 확대해 줄 것’을 요청할 예정이다.
도 건설정책과 문흥로 담당은 “일괄수주(턴키) 방식과 민간자본유치(BTL) 사업이 보편화하면서 1군 업체들과 지역 중소건설업체들 사이에 수주 양극화 현상이 심각한 수준”이라며 “참여비율을 이행하는 업체에는 건축조례를 개정해 용적률 상향 조정 등 혜택을 줄 방침”이라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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