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도비 180억원 지원 불구 시행사쪽 “계속 할지 고민”
외자유치를 명분으로 180억원이 넘는 국·도비를 지원받은 충남 천안 영상문화복합산업단지가 시행사의 투자 연기 등으로 표류하고 있다.
충남도는 1999년 천안시 구룡동과 풍세면 일대 49만3343㎡에 애니메이션 상영관과 제작관, 게임관, 박물관 등이 들어서는 영상문화단지를 만들기로 하고 코아필름서울을 사업시행자로 선정했다. 코아필름서울은 2004년까지 547억원(외자 273억원 포함)을 투자해 관련 시설을 건설하고 1200여명을 고용하기로 하는 등의 계획을 세웠으나 터 매입, 오·폐수 시설, 가로망 건설 등에 210억원을 투자하는데 그쳤다.
코아필름서울 쪽은 4일 “애니메이션 산업의 자동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99년 투자 당시 조건인 1천여명 고용과 제작관 등 대형 시설물 건설 필요성이 줄어들어 사업을 계속 추진할 지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충남도는 “천안영상문화복합단지는 외자 유치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목적으로 추진했는데 사업 시행사의 투자 미진으로 사업이 진척되지 않고 있다”며 “코아필름 쪽 요청에 따라 사업기간을 2009년까지 연장해 주었으며 시행사 쪽이 사업을 순조롭게 진행하도록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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