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연합 등 전국 41개 환경단체들이 7일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와 제주도에 대해 제주해군기지 건설 추진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제주/연합뉴스
“군비경쟁으로 전쟁위험 키울 것”
개신교·불교 등에 이어 입장표명
전국 41개 환경단체도 중단촉구
개신교·불교 등에 이어 입장표명
전국 41개 환경단체도 중단촉구
강우일 천주교 제주교구장이 신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통해 제주 해군기지 건설 계획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신부와 수녀, 스님, 목사 등 성직자들이 해군기지 건설 반대운동에 동참했으나, 제주지역 천주교 최고 지도자인 제주교구장이 첨예한 논란이 빚어지고 있는 지역 현안에 반대 뜻을 밝히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강 주교는 지난 5일 신자들에게 보낸 ‘평화의 섬 제주를 염원하며’라는 메시지를 통해 “많은 국가들이 보호책으로 삼는 군비경쟁은 평화를 유지하는 안전한 길이 아니다”라고 먼저 지적했다. 그는 이어, “정부가 추진하려는 해군기지 건설을 놓고 찬반 의견이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고, 어떤 이들은 그 사이에서 과연 어느 쪽이 바른 선택인지를 확신하지 못해 심각한 고민에 빠져 있다”며 “찬반 양쪽이 모두 제주도의 발전과 행복을 기원하며 좋은 뜻에서 출발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군비경쟁은 평화를 보장하지 못하며, 전쟁의 원인을 제거하기보다는 오히려 증대시킬 위험이 있다”며 해군 기지 건설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제주도는 59년 전 4·3사건으로 무고한 생명 3만여명이 무참히 학살된 땅”이라며 “한반도 역사상 4·3사건만큼 부조리하고 억울한 죽음이 연출된 적이 없기 때문에 그들의 희생을 거름으로 참된 평화의 섬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환경운동연합 등 전국 41개 환경단체 관계자 40여명은 7일 오전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해군기지 건설 계획 중단을 촉구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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