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학년생 800여명 설문
부산시교육청의 자율시행 방침에도 아랑곳없이 부산시내 인문계 고교의 방과후 보충 및 야간자율학습이 대부분 반강제적으로 시행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교조 부산지부 고교정상화위원회는 최근 부산시내 인문계고 13곳의 1·2학년생 8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했더니 현재 학교에서 하는 방과후 보충학습에 대해 66.7%가 “학교에서 정한 시간표대로 참여한다”고 응답했다고 7일 밝혔다. “학생들이 듣고 싶은 과목을 신청해 참여한다”는 응답은 16.8%, “교사들이 개설한 과목 가운데 학생들이 선택한다”는 응답도 13.3%에 지나지 않았다. 방과후 보충학습이 학력신장에 도움이 되느냐는 질문에는 41.5%가 “그렇지 않다”, 27.6%가 “영향 없다”고 대답했다. “그렇다”는 대답은 30.9%에 불과했다.
야간자율학습도 학교에 희망동의서를 제출했다고 응답한 학생은 54.4%에 그쳤으며, 동의서를 작성했더라도 50.2%가 담임(학교)의 의견이 반영됐다고 응답해, 대부분 학습 주체인 학생의 의견이 배제된 채 반강제적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학생들은 학교에서 보충수업 및 야간자율학습에 대해 자율선택권을 준다면 34.1%가 “집에서 스스로 학습하겠다”고 대답했고, 27.8%는 “독서실·도서관에서 공부하겠다”고 답했다. “학교에 남아서 공부하겠다”는 학생은 18.6%에 불과했다.
조사대상 학생들 대부분은 아침 8시 이전(56.8%)에 등교하고 밤 9시(77.7%)에 하교해, 하루 13시간 이상 학교에서 지내는 것으로 조사됐다. 밤 10시 이후 학교한다는 학생도 12.9%로 조사됐고, 야간자율학습 마치고 심야학원에 나간다는 학생도 54.5%나 됐다. 심야학원에 다니는 학생 가운데 68.8%는 “다음날 아침수업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대답했다.
서정호 전교조 부산본부 정책실장은 “반강제적인 방과후 보충·자율학습으로 인해 대부분 학생들이 부모와 대화시간은 물론, 다양한 여가활동조차 하지 못하면서 충분한 수면조차 취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이는 창의·다양성을 바탕에 둔 21세기 지식정보화사회 인력수요에도 어긋난다”고 말했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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