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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광주 ‘노래방 습격사건’ 잇따라

등록 2007-05-08 20:44

넉달새 14번 새벽시간에 강도
특진 걸고도 경찰수사 ‘제자리’
광주 노래방이 또 털렸다. 지난해 12월 말 첫 노래방 강도 발생 이후 14번째 범행이다. 노래방 강도는 10일에 한번 꼴로 일어나지만 경찰 수사는 제자리를 맴돌아 시민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8일 새벽 2시께 광주 북구 중흥동 ㅁ노래방에서 얼굴을 가린 20대 남자가 흉기를 들고 침입해 손님한테서 30여만원을 빼앗아 달아났다. 노래방 안에는 여자 주인(46)과 손님 2명이 있었다. 손님 이아무개(49)씨는 강도에게 대항하다가 손목에 자상을 입었다.

광주에서 노래방 강도 사건이 처음 발생한 것은 지난해 12월 28일. 새벽 3시50분 북구 두암동 ㄱ노래방에서 모자와 마스크를 쓰고 흰 장갑을 낀 강도가 노래방 주인을 흉기로 위협해 49만원을 빼앗아 달아났다. 이후 1월 3건, 2월 3건, 3월 3건, 4월 3건 등으로 노래방 강도 사건이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범행 수법은 점차 치밀해지고 있다. 손님들이 술에 취했을 시간대인 새벽 1~4시를 범행 시간으로 선택하고 있다. 북구에서 6차례 범행을 저지르다가 경찰이 방범망을 강화하면 동구로 범행 장소를 옮길 정도로 주도면밀하다. 지난 1월13일 새벽 북구 오치동 한 노래방에선 범행 이후 경찰에 장소를 알려주는 대담함까지 보였다.

경찰은 노래방 강도 용의자 검거에 1계급 특진을 내걸었다. 광주시내 노래방 1200여 곳 중 90% 이상에 수화기를 들면 곧바로 경찰 지구대에 연결되는 긴급 전화기를 설치했다. 112 지령실에 7초간 녹취된 ‘그놈의 목소리’와 몽타주도 배포했다. 북부경찰서 등 각서별로 전담팀을 꾸렸고, 새벽까지 취약지역 노래방들에 경찰관을 배치하는 등 수사의 고삐를 죄고 있다. 광주지역 일부 노래방 주인들은 새벽 2시 이전에 문을 닫는 등 자구책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번번히 허를 찔리고 있다. 경찰은 14건 중 8~9건이 20대 남자가 저지른 동일한 범행으로 보고 있을 뿐, 별다른 단서조차 확보하지 못했다. 정봉채 전남경찰청장은 8일 14번째 노래방 강도 범행 현장을 방문해 사건 해결을 독려했다. 정 청장은 “한 봉우리를 넘기면 또 봉우리가 나오는 것 같아 허망하고 허탈하다”며 “원점에서 다시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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