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맷값 조작 ‘농민 등친’ 중간도매상
가락시장 상인 14명 담합 2400만원 빼돌렸다 들통
위탁판매현장서 일일이 확인해야…농민들 이중부담
위탁판매현장서 일일이 확인해야…농민들 이중부담
“농민들이 팔아달라고 맡긴 농산물의 값을 가지고 장난칠 줄은 몰랐지요.”
전남 무안군 일로읍에서 김장용 갓 농사를 짓는 임진석(44)씨는 서울 가락시장 중도매상한테서 뒤늦게 판매대금 250만원을 받았다. 지난해 11~12월 가락시장 중도매인에게 한 상자당 8천~1만원에 4천상자를 위탁 판매한 지 4개월여만이다. 임씨는 “중도매상들이 가격을 조작해 한 상자당 4천~5천원을 챙긴 뒤 들통나자 돌려줬다는 것을 알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전남 지역 농민들이 서울 가락동 농산물시장 중도매인들의 가격조작으로 피해를 입은 사실이 드러났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농민들에게 위탁받은 농산물을 실제보다 싸게 판 것처럼 속여 부당이익을 챙긴 혐의(업무상 횡령)로 가락동 농산물시장 중도매상 신아무개(56)씨 등 1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9일 밝혔다.
신씨 등은 지난해 10~12월 무안일로야채영농조합법인 회원 최아무개(58·무안군 일로읍)씨 등 20여명한테서 갓 7925 상자를 위탁받아 판매해 1억5백만원을 상당의 수익을 올렸으면서도 8천1백여만원에 판 것처럼 속여 2천4백여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 중도매상들이 이 기간 무안지역 농민 100여명에게 갓 5만여 상자를 위탁받아 판매해 20∼30% 이상의 차액을 가로채 1억1천만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보고 있다. 김선기 송파경찰서 지능2팀장은 “이들은 묵시적으로 담합해 관리당국엔 조작된 판매대금을 제출하고, 실제 장부는 폐기해 버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자치단체나 농협이 농산물 위탁판매 현장에 직원을 파견해 거래내역을 확인하도록 하는 대책부터 세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
농민들은 가락동 농산물시장에 중도매인들에게 농산물을 위탁하고 5~10일 후 6%의 수수료를 뗀 대금을 입금받기 때문에 판매대금을 일일히 확인할 수 없다. 특히 가락동 농산물시장에서 경매를 통하지 않고 위탁판매되는 농산물이 풋고추·고구마·마늘 등 113종에 달해 행정당국의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최성태 무안일로야채영농조합법인 이사장은 “올해부터 법인 작목반원들이 한명씩 가락시장에 머물면서 판매내역을 확인할 계획”이라며 “신안 비금농협에서 일정기간 직원을 파견해 중도매인들의 판매대금을 확인하는 것처럼 농협이나 자치단체 차원의 대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최성태 무안일로야채영농조합법인 이사장은 “올해부터 법인 작목반원들이 한명씩 가락시장에 머물면서 판매내역을 확인할 계획”이라며 “신안 비금농협에서 일정기간 직원을 파견해 중도매인들의 판매대금을 확인하는 것처럼 농협이나 자치단체 차원의 대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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