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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도의회 “해군기지 등 행정조사 필요”

등록 2007-05-15 18:04

의원들, 후보지 전격 발표에 ‘진실규명’ 제안 잇따라
도민대책위 밤샘농성…강정동마을회는 “추진위 구성”
공군 전투기대대 배치 및 국방부와 제주도 간의 양해각서안 등에 대한 의혹이 풀리지 않은 가운데 제주도가 여론조사를 통해 해군기지 우선 후보지를 전격적으로 발표하자 제주도의회와 시민단체 등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제주도의회 의원들은 15일 오후 열린 전체의원간담회에서 격렬한 어조로 집행부를 비난했다. 의원들은 “전투기대대 배치와 양해각서안 작성을 둘러싼 의혹이 풀리지 않은 마당에 제주도가 전격적으로 후보지를 발표한 것은 제주도의회를 무시하는 처사”라며 “행정사무조사권 등을 발동해 의혹을 규명할 것”을 촉구했다.

강원철 의원은 “두 가지 의혹이 도민사회에서 계속 제기되는 상황에 이뤄진 제주도의 전격 발표는 도의회를 우롱하고, 주민을 무시하는 폭거이기 때문에 관련 예산을 전면 거부할 필요가 있다”며 “도의회도 집행부에 끌려다니는 모습을 보인 데 대해 자기반성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위성곤 의원도 “10여개월 동안 의원으로서 자부심을 갖고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지사의 발표를 보고 잠이 오지 않았다”며 “행정사무조사권을 발동해서라도 양해각서안, 공군기지 건설, 해군기지 건설 등 사안의 진실을 규명하자”고 제안했다.

문대림 의원도 “의원들이 반성해야 할 점이 많다”고 전제하고 “공군기지와 양해각서안을 두고 행정조사권 발동이나 진상규명위원회 발족을 통해 새롭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동훈 의원도 “도지사의 발표는 도민을 모시지 않겠다는 말”이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제주도 군사기지반대대책위는 해군기지 수용 발표 직후 제주도청 앞에서 격렬한 항의와 밤샘농성을 벌인 데 이어 이번주 안으로 정계, 종교계, 학계, 문화계 등이 주축이 된 비상시국회의를 결성할 계획이다.

한편, 강정동마을회는 기자회견을 열고 “마을을 혁신적으로 발전시켜 보겠다는 희망과 주민 대다수가 별다른 갈등 없이 하나로 뭉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갖게 됐다”며 “마을총회를 거쳐 해군기지 추진위를 구성하고, 정부와 제주도의 약속 이행을 촉구하는 다자간협의체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도는 강정마을의 발전을 도모하는 종합개발사업을 벌이기로 하고, 올해 추가경정예산에 3억원의 지역개발사업 타당성 용역비를 편성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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