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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비엔날레재단 ‘퇴직인사 예우’ 눈총

등록 2005-03-24 21:12수정 2005-03-24 21:12

이사장에 전 농림부장관 임명…고문 무더기 추대 ‘위인설관’

광주비엔날레재단의 퇴직인사 예우와 위인설관 인사가 비판의 도마에 올랐다.

비엔날레재단은 24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한갑수(71·사진) 전 농림부 장관을 임기 2년의 이사장으로 선출했다고 밝혔다.

한 이사장은 1978년 10대 국회의원, 91년 환경처 차관, 92~93년 경제기획원 차관, 95년 한국가스공사 사장, 2000~2001년 농림부 장관을 지냈고 현재 한국산업경제연구원 회장과 원전센터부지선정위 위원장을 맡고 있다.

한 이사장은 재단 명예이사장인 박광태 광주시장의 추천을 받았다. 이사회 때는 상임부이사장인 정남준 광주시 행정부시장이 소개하고 참석이사 20명이 별다른 이견 없이 만장일치로 추대하는 절차를 밟았다.

비엔날레재단은 또 고문으로 김포천 전 광주문화방송 사장, 김양균 전 헌법재판관, 염홍섭 광주·전남경영자협회장, 임병성 광주시립미술관 운영위원장 등 4명을 추대했다.

이 가운데 김 전 사장, 김 전 재판관, 염 회장 등 3명은 광주영화제조직위의 이사를 맡고 있다.

이런 조직 구성을 전해들은 문화예술계에서는 문화와 광주를 모르는 퇴직 관료출신을 이사장으로 선출하고, 정관에도 없는 고문을 무더기로 추대한 데 대해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문화계 인사들은 “홍라희 삼성미술관장, 박성용 금호 명예회장 등이 거론돼 기대가 높았으나 뜻밖의 인물이 선임됐다”며 “문화와 광주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직함도 많아 창설 10돌을 맞은 비엔날레를 제대로 끌어갈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한 시민단체 활동가는 “비엔날레가 지향하는 실험정신과 창조정신을 살리지 못했고 혁신을 추구하는 시대의 흐름마저 거스른 선임”라며 “문화적인 기준보다 시장과의 친분이나 정치적인 고려가 앞섰다는 느낌”이라고 비판했다.

절차를 어긴 위인설관식 고문직 추대도 입길에 올랐다.

시민 박아무개(38)씨는 “정관에도 없는 고문을 미리 뽑고나서 정관에 고문직을 신설하는 것은 앞뒤가 어긋난 행태”라며 “명분은 경륜을 살리겠다고 걸었지만 실제로는 유력한 퇴직 인사들을 예우하려는 것”라고 비판했다.

비엔날레재단 쪽은 “새 이사장은 정통 행정관료 출신으로 조직 장악력과 업무 추진력이 뛰어나고 경륜과 친화력을 갖췄다”며 “고문직 신설은 다음달 1일까지 이사회를 열어 정관을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광주/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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