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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한글 보물창고’ 제주말 “한번 골아봅서”

등록 2007-05-17 19:27

중세음운·어휘 가득…표준말에 밀려 ‘위기’
“게난 설문대할망은 누게우꽈. 한번 골아봅서.”(그럼 설문대 할머니는 누구예요. 한번 얘기해 보세요.)

각종 언론매체의 발달로 표준말화하거나 사라져가는 제주어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방언경연대회가 열리고, 제주어 조례 제정이 추진되는 등 제주어 보전운동이 일고 있다.

제주대 국어상담소는 27일 제주시 한라체육관 앞에서 문화관광부와 국립민속박물관의 후원으로 제주방언 경연대회를 연다.

‘옛말 한번 골아봅서’라는 주제로 열리는 방언대회는 제주도민들에게 보전과 전승의 필요성을 일깨우는 장으로 마련됐다.

제주어는 지금도 국어학자들이 중세어 연구의 보물창고로 여기는 방언이다. ‘사랑하다’는 뜻의 중세어 ‘괴다’(중세어)는 제주에 ‘궤다’로 살아 있다. 또 ‘설다(중세어)-설르다(제주어)-치우다(현대어)’ ‘잣(중세어)-잣(제주어)-성(城·현대어)’ 등 제주어에는 중세어휘가 많이 남아 있으나, 방송 등 각종 매체의 발달과 표준어정책 등으로 제주어가 사라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행사에서는 학생부와 일반부로 나눠 제주민속과 설화, 전설 등 제주문화 전반에 걸쳐 투박한 것 같으면서도 살가운 제주어의 진수를 겨루게 된다. 22일 오후 2시부터는 제주대 인문대학 세미나실에서 예선대회가 열린다.

이에 앞서 지난 11일 제주시 열린정보센터에서 열린 ‘제주어 보존 및 활용방안 모색을 위한 2007 제주민예총 정책심포지엄’에서는 제주대 강영봉 교수가 제주어 보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강 교수는 “한글이 한국의 대표상품이라면 훈민정음 창제 당시 음운목록을 가지고 있고, 아직도 중세어휘가 사용되고 있는 제주어야말로 한글의 대표상품, 제주도의 대표상품”이라며 “제주민요나 무가, 설화 등이 제주어로 이뤄졌기 때문에 제주어는 제주문화유산의 소중한 보존수단”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위원회 신관홍 의원 등은 제주대 국어상담소와 민예총 등 관련단체와 제주어 조례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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