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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다산 거닐던 해월루서 달맞이를”

등록 2007-05-20 17:35

전남 강진군, 주막 등 유배지 정비작업 한창
남도 답사 일번지 전남 강진의 정약용 유배지 정비 작업이 한창이다.

강진군은 최근 다산 정약용이 처음 이배돼 머물렀던 주막을 복원해 공개했다. 당시 다산은 도암면 만덕리에 유배됐을 때 관의 허가를 받아야 주민들과 대화가 가능하고, 밥도 스스로 지어 먹어야 할 처지였다. 〈다산신계〉에도 “신유년(1801) 겨울 강진에 도착해 동문 밖 주막 집에 우거했다. … 처음 왔을 때 백성들이 모두 겁을 먹고 문을 부수고 담을 무너뜨리고 달아나며 편안히 만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는 대목이 보인다. 밥집 노파는 일종의 ‘정치범’이었던 다산의 인품과 학식을 알아보고 거처를 제공했던 것이다. 다산은 이 주막을 ‘사의재’로 명명하고 4년 남짓 살았다.

다산이 백련사 혜장선사와 학문적 우정을 나누며 걸었던 만덕산 언덕배기엔 관광객들을 위해 해월루라는 누각을 새로 세웠다. 양광식 군 문화재연구소장은 “해월루에 서면 낮엔 강진만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고, 어스름 저녁엔 떠오르는 달을 만날 수 있다”며 “실학과 불교의 만남 장소였던 곳에서 조용히 마음을 추슬러 보는 것도 잔잔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강진/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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