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사제단 시국미사…강우일 주교, 대통령에 공개서한
계획 수정·주민투표 요구
제주 해군기지 철회를 위한 천주교 제주교구 사제단은 21일 저녁 천주교 제주교구 중앙성당에서 도내 모든 사제가 참여하는 시국미사를 열고 강우일 주교가 직접 나서 대통령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을 발표했다.
천주교 제주교구 사제단이 지역 현안에 대해 집단행동에 나선 것은 1987년 6월 항쟁 이후 제주지역에서는 처음이다.
특히, 강 주교는 이례적으로 지난 5일 신자들에게 평화염원 메시지를 보낸 데 이어 이번에는 군사기지 증강계획 수정을 대통령에게 직접 촉구하고 나섰다.
이날 제주도내 1천여명의 신자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평화의 섬 제주를 염원하는 평화기도회’에서 강 주교는 ‘대통령께 드리는 글’을 통해 “제주에 대규모 군사기지를 건설한다는 것은 우리의 미래에 큰 영향을 끼치는 중대한 결정이며, 이런 결정이 1500명의 여론조사를 토대로 확정된다는 것은 너무나 불합리하다”고 주장했다.
강 주교는 “대통령이 제주를 ‘세계 평화의 섬’으로 선포한 근거는 59년 전 일어난 4·3사건에 기인한다”며 “외부에서 유입된 이념과 공권력으로 제주는 3만여명에 이르는 무고하고 억울한 죽음의 피가 서린 곳이 됐고, 그 수많은 죽음들이 정부보고서 몇장에 담긴 수치로 기록되고 끝난다면 영령들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강 주교는 이어 “과거의 기억을 포기해버린다면 인간이기를 포기하는 것과 같다”며 “제주 땅은 4·3의 희생을 거름삼아 참된 평화의 섬이 돼야 한다”고 호소했다.
강 주교는 군사기지 증강계획의 수정과 해군기지 유치 결정은 도민 전체에 홍보를 한 뒤 주민투표 절차를 거치도록 지도해 주도록 대통령에게 요청했다.
이날 사제단 35명은 미사가 끝나자 제주교구청 사목국 건물 2층 단식기도회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이들 가운데 노사제나 일정이 있는 사제들을 제외한 20여명이 단식기도에 들어갔고, 지원차 제주에 온 문규현 신부도 함께 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이날 사제단 35명은 미사가 끝나자 제주교구청 사목국 건물 2층 단식기도회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이들 가운데 노사제나 일정이 있는 사제들을 제외한 20여명이 단식기도에 들어갔고, 지원차 제주에 온 문규현 신부도 함께 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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