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전국일반

오메~ 병어 제철 만났네

등록 2007-05-24 22:53수정 2007-05-24 22:56

병어
병어
[사람과 풍경] 신안 송도위판장 병어축제
‘꼬순’맛 입소문…미식가 북적북적
31일~6월2일 “반값에 맛보세요”

“병어가 왜 지금 맛있냐고? 요즘이 병어들 살이 포동포동 오를 때제….”

전남 신안 비금에서 27년째 고기잡이를 해온 ‘경길호’ 선장 박봉언(58)씨는 “병어는 요즘이 맛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 병어떼들은 5월 초~6월 말 영광 낙월도와 신안 임자·자은·비금·도초 우이도로 몰려온다. 박 선장은 “이 해역은 뻘과 모래가 섞여 병어의 먹이가 풍부하다”며 “살이 오른 병어떼 중 일부가 잡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병어떼들은 7월 초 무렵이면 대부분 이 해역을 빠져나간다.

은백색 병어는 생긴 모양대로 맛이 담백하다. 깻잎에 병어를 한두 점 올려 된장과 마늘·풋고추를 얹어 싸먹으면 혀끝에서 살살 녹는다. 뼈째로 꼭꼭 씹어 먹어도 꼬순 맛이 난다. 병어를 잘게 썰어 미나리·깻잎과 버무린 무침이나 병어조림도 별미다. 미식가들은 병어를 냉장고에 급랭시킨 뒤, 한 마리씩 꺼내 썰어먹기도 한다.

그런데 요즘 병어가 잘 안 잡힌다. 박 선장은 선원 6명과 19톤 배를 끌고 나가 하루 네차례 7시간을 조업해도 20마리짜리 네댓상자를 잡는 데 그쳐 적자를 보고 있다. 박 선장은 “지난해 평균 12도였던 바다 수온이 올해 11도로 떨어졌기 때문”으로 보았다. 그는 “바닷물의 움직이 빠른 사리(음력 15일과 30일) 때가 되면 조금 더 사정이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 신안군 지도읍 신안수협 북부지점 안 송도위판장에 경매된 병어들.
전남 신안군 지도읍 신안수협 북부지점 안 송도위판장에 경매된 병어들.

지난 23일 신안군 지도읍 신안수협 북부지점 송도위판장에 나온 병어도 800여상자에 그쳤다. 지난해 ‘물 반 고기 반’이라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풍어였던 때와 상황이 다르다. 이 때문에 병어값도 비싼 편이다. 요즘 송도 위판장 판매장에서도 소비자 가격이 20마리 한 상자에 16만~17만원 선에 형성되고 있다. 북부지점 박종수 판매과장은 “지난해 이맘때 11만~12만원 하던 것보다 5만원 이상 올랐다”고 말했다.

하지만 제철 병어 맛을 보려는 미식가들로 송도위판장이 북적거리고 있다. 평일엔 200여명이, 휴일엔 500여명이 위판장을 찾아온다. 외지에서 관광버스를 대절해 찾아오는 ‘병어 투어객’들도 상당수다. 송도위판장이 전국에서 가장 싱싱한 병어를 싼값에 살 수 있는 곳으로 소문이 났기 때문이다. 위판장에서 날마다 오전 10시부터 시작되는 경매도 볼만하다.

신안군은 물때에 맞춰 31일부터 6월2일까지 송도위판장 주변에서 병어축제를 연다. 어민들은 이 기간에 몽골텐트 20곳을 쳐 ‘임시식당’을 열고 병어를 반값에 판다. 용왕제, 씻김굿 공연, 깜짝 수산물 경매 등 볼거리도 풍성하다. 신안군 해양수산과 이화영씨는 “송도항 주차장(300대)뿐 아니라 읍내리 조선소 사원아파트 터에 예비 주차장도 마련했다”고 말했다. (061)275-2856.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