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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노래하라 그날처럼

등록 2007-05-24 23:19

큰들문화예술센터의 <6월의 꽃이 피었습니다> 공연 장면.  부산민주공원 제공
큰들문화예술센터의 <6월의 꽃이 피었습니다> 공연 장면. 부산민주공원 제공
[사람과 풍경] 6월항쟁 20돌 마당극 ‘6월의 꽃이 피었습니다’

사람들이 노래를 불러 꽃을 피우는 꽃마을. 평화롭고 아름다운 이 마을에 어느날 문어장군이 군대를 앞세우고 쳐들어와 꽃 가꾸기와 노래 부르기를 막으며 마을 사람들을 탄압하기 시작한다. 이에 맞서던 마을의 꽃대장은 마지막 남은 꽃씨를 국화부인에게 남긴 채 숨을 거두고, 국화부인은 꽃대장이 남긴 아기와 함께 꽃씨를 살려 꽃을 피우기 위해 남몰래 노래한다. 마을 청년 힘찬이와 꽃님이도 국화부인이 꽃씨를 살렸다는 소식을 듣고 희망의 노래로 꽃을 피워 문어장군을 물리칠 행동에 나서는데…

이 이야기는 경남 진주의 큰들문화예술센터(대표 전민규)가 6월항쟁 20돌을 맞아 만든 창작 가족 마당극 <6월의 꽃이 피었습니다>의 앞부분 줄거리다. 꽃을 피우고 지키기 위한 꽃마을 사람들과 꽃을 없애기 위한 문어장군의 대립, 그리고 이 과정에서 마침내 꽃마을 사람들이 하나가 돼 노래로 꽃을 피우고 문어장군을 물리쳐 새 희망을 만들어 간다는 게 전체 줄거리의 뼈대를 이루고 있다.

큰돌문화예술센터는 이 마당극을 26일 오후 3시 부산민주공원 민주항쟁기념관 앞마당에서 공연한다. 마당극은 △노래하는 꽃마을 △하나 남은 꽃씨 △노래하고 싶어 이젠 △희망을 향하여 △6월의 꽃이 피었습니다 등 다섯 마당으로 나뉘어 펼쳐진다. 꽃마을 사람들이 모두 모여 노래할 것을 계획하던 힘찬이가 문어장군 똘마니 개차반에게 붙잡혀 가 고문을 당하고 문어장군이 마구 쏜 먹물에 맞아 끝내 숨지자 분노한 사람들의 노랫소리가 마을 전체에 퍼지면서 극은 절정에 이른다.

큰들문화예술센터 대표 전씨는 “6월항쟁을 직접 겪은 부모 세대와 자라나는 아이들이 항쟁의 역사적 의미를 공유하고 그 정신을 계승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가족극 형태로 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20년 전 6월항쟁을 통해 꽃씨를 뿌리고 이후 20년 동안 물을 주고 거름을 주었던 꽃, 그 6월의 꽃이 이제는 활짝 피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 마당극은 지난 12일 대전에서 첫선을 보인 것을 시작으로 다음달 10일까지 전국 10개 지역을 돌며 공연된다.

마당극 전문 공연단체인 큰들문화예술센터는 서민들과 소외받는 사람들의 삶, 민족·환경·여성·노인문제 등 우리 사회 전반의 이야기를 소재로 통속성에 기반한 서민적인 표현 양식을 선보여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주요 작품으로는 전국 100여회 순회공연을 하고 있는 마당극 <흥부네 박 터졌네>와 <신토비리>, 농민극 <밥상을 엎어라>, 환경극 <강강수(水)울래>, 남녀 양성 평등을 주제로 한 <여자 죽자 살자>, 이산가족과 통일문제를 다룬 <순풍에 돛 달고> 등이 있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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