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돌목 ‘물반 숭어반’
시간당 50마리 뜰채로 건져
전남 해남 울돌목 ‘뜰채 숭어잡이’가 화제다.
요즘 울돌목에선 평일에도 강태공 5~6명이 낚싯대 대신 뜰채로 숭어를 걷어 올리고 있다. 햇살이 좋은 사리(음력 15, 30일 전후) 때엔 3~4시간 만에 200여마리를 잡을 수 있을 정도다. 특히 이곳 숭어는 거친 물살을 거슬러 올라가기 때문에 쫄깃한 맛이 일품이다. 최근 입소문이 퍼지면서 전국 강태공들이 찾고 있다. 뜰채 숭어잡이의 고수들의 모임인 ‘울돌목을 사랑하는 사람들’ 회장 정배균(52)씨는 28일 “갯바위에서 숭어의 손맛을 느낄 수 있는 곳은 전국에서 울돌목이 유일하다”고 말했다.
숭어떼는 4월 중순에서 7월 중순까지 산란을 위해 남해에서 울돌목 해협을 거쳐 서해 쪽으로 이동한다. 이순신 장군의 명량대첩으로 유명한 울돌목은 평균 유속이 초속 5.에 이른다. 강태공들은 울돌목의 거센 물살을 피해 가장자리를 타고 가는 숭어떼의 길목을 지킨다. 이들은 지름 30~40㎝ 대나무 뜰채를 사용하는데, 물에 넣었다가 들어올리면 팔뚝만한 숭어 2~3마리가 나온다. 관광객들에게는 자연산 숭어회를 공짜로 맛보는 행운도 온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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